레고랜드 사태 이후 PF우발채무 부담 커져
TF 운용 등 일부 프로젝트 재구조화
롯데건설 “재무구조 개선 작업… 매각 확정 아냐”
롯데건설이 유동성 리스크가 커지면서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 사옥 매각을 검토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그간 롯데건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으로 발생한 유동성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착공, 분양 일정을 앞당기는 등 유동성 확보에 전념해왔다.
26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컨설팅 업체 등에 본사 부지 매각을 포함한 자산 유동화 방안에 대해 의뢰했다. 롯데건설이 보유 중인 수도권 창고 자산과 임대주택 리츠 지분 매각 등도 유동성 확보 방안에 포함됐다.
매각을 검토 중인 롯데건설 본사 사옥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있다. 1980년부터 본사로 사용하는 곳으로 주거시설로 개발할 수 있어 시행사와 자산운용사 등이 관심을 가질 전망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사옥의 자산 가치가 약 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한다.
롯데건설은 현재 보유 중인 수도권 창고나 임대주택 리츠 지분 매각 등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롯데건설이 유동화를 고려 중인 자산을 모두 매각하면 1조원 정도 현금을 확보하면서 부채 비율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고급화 전략을 앞세워 주거 브랜드 ‘롯데캐슬’을 내놓으면서 아파트·오피스텔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아왔다. 하지만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경색되면서 자금을 투입해 PF 유동화증권을 매입했다.
사옥 매각에 나선 것은 PF우발채무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롯데건설의 PF우발채무 금액은 4조8945억원으로, 자본완충력 대비 과중한 수준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도급사업 관련 미착공 및 저조한 분양률 사업장’의 PF우발채무가 2조7832억원에 달한다.
롯데그룹 자체의 재무적 부담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유통과 화학 부문의 실적 부진에 따라 롯데그룹은 비주력 사업 정리와 자산 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 내 계열사들의 현금 지원 여력이 낮아져 유동화 카드를 꺼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건설은 지난해부터 부채를 줄이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3월부터 연말까지 운영한 자산 건전화 태스크포스(TF)는 주요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검토하고 재구조화를 추진했다. TF는 지난해 하반기 종료됐지만 유관부서에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주요 프로젝트의 본PF 전환과 펀드 조성을 통한 PF 채권 매입 등 노력으로 지난해 11월 기준으로는 PF 우발채무 규모가 3조1000억원까지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은 진행중인 사업지에 대해서도 공사를 중단하거나 공사비를 인상하고 있다. 지난 2017년 8월 공사비 3726억원에 도급계약을 체결했던 청담르엘(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2023년 5월 5909억원으로 공사비 인상을 요구했다. 이촌르엘(이촌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현장에서도 3.3㎡당 공사비를 542만원에서 926만원으로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조합과 협의가 안 되자 공사를 중단한 바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컨설팅 업체 여러 곳에 의뢰를 했고 이후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며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일 뿐 유동성 리스크가 크게 작용한 것은 아니다. 사옥 매각 역시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롯데건설이 내실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롯데그룹 전반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그룹사별로 내실을 다지는 특단의 조치를 내놓는 것 같다”며 “롯데건설도 현재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당장 나아질 만한 상황이 아니라서 사옥과 함께 롯데마트 등 지방에 다수 보유한 부동산을 정리해 자금을 확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TF 운용 등 일부 프로젝트 재구조화
롯데건설 “재무구조 개선 작업… 매각 확정 아냐”
롯데건설이 유동성 리스크가 커지면서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 사옥 매각을 검토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그간 롯데건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으로 발생한 유동성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착공, 분양 일정을 앞당기는 등 유동성 확보에 전념해왔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롯데건설 본사 모습. /뉴스1
26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컨설팅 업체 등에 본사 부지 매각을 포함한 자산 유동화 방안에 대해 의뢰했다. 롯데건설이 보유 중인 수도권 창고 자산과 임대주택 리츠 지분 매각 등도 유동성 확보 방안에 포함됐다.
매각을 검토 중인 롯데건설 본사 사옥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있다. 1980년부터 본사로 사용하는 곳으로 주거시설로 개발할 수 있어 시행사와 자산운용사 등이 관심을 가질 전망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사옥의 자산 가치가 약 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한다.
롯데건설은 현재 보유 중인 수도권 창고나 임대주택 리츠 지분 매각 등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롯데건설이 유동화를 고려 중인 자산을 모두 매각하면 1조원 정도 현금을 확보하면서 부채 비율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고급화 전략을 앞세워 주거 브랜드 ‘롯데캐슬’을 내놓으면서 아파트·오피스텔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아왔다. 하지만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경색되면서 자금을 투입해 PF 유동화증권을 매입했다.
사옥 매각에 나선 것은 PF우발채무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롯데건설의 PF우발채무 금액은 4조8945억원으로, 자본완충력 대비 과중한 수준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도급사업 관련 미착공 및 저조한 분양률 사업장’의 PF우발채무가 2조7832억원에 달한다.
롯데그룹 자체의 재무적 부담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유통과 화학 부문의 실적 부진에 따라 롯데그룹은 비주력 사업 정리와 자산 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 내 계열사들의 현금 지원 여력이 낮아져 유동화 카드를 꺼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건설은 지난해부터 부채를 줄이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3월부터 연말까지 운영한 자산 건전화 태스크포스(TF)는 주요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검토하고 재구조화를 추진했다. TF는 지난해 하반기 종료됐지만 유관부서에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주요 프로젝트의 본PF 전환과 펀드 조성을 통한 PF 채권 매입 등 노력으로 지난해 11월 기준으로는 PF 우발채무 규모가 3조1000억원까지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은 진행중인 사업지에 대해서도 공사를 중단하거나 공사비를 인상하고 있다. 지난 2017년 8월 공사비 3726억원에 도급계약을 체결했던 청담르엘(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2023년 5월 5909억원으로 공사비 인상을 요구했다. 이촌르엘(이촌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현장에서도 3.3㎡당 공사비를 542만원에서 926만원으로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조합과 협의가 안 되자 공사를 중단한 바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컨설팅 업체 여러 곳에 의뢰를 했고 이후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며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일 뿐 유동성 리스크가 크게 작용한 것은 아니다. 사옥 매각 역시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롯데건설이 내실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롯데그룹 전반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그룹사별로 내실을 다지는 특단의 조치를 내놓는 것 같다”며 “롯데건설도 현재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당장 나아질 만한 상황이 아니라서 사옥과 함께 롯데마트 등 지방에 다수 보유한 부동산을 정리해 자금을 확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