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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을 출발해 27일 경인 아라뱃길에 도착한 한강버스의 모습. 한은화 기자
오는 6월부터 서울의 수상 교통수단이 될 한강버스 두 대가 27일 서울 여의도에 도착했다. 총 12대의 배 중 먼저 건조된 배가 경남 사천에서 사흘간의 항해 끝에 한강으로 인도된 것이다. 배가 순차적으로 인도되면 시범 운항을 거쳐 6월부터 정식 운항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10시께 김포 여객터미널에서 한강버스에 올라탔다. 경인 아라뱃길부터 서울 여의도 선착장까지 한강버스의 첫 한강 항해를 함께 했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오세훈 시장이 영국 런던 템즈강에서 우버보트를 탑승하고 한강 버스를 기획한 지 2년 만에 실제로 한강에서 배가 다니게 됐다”며 “한강버스가 서울의 새로운 수상 교통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총 12척의 배를 건조할 예정이다. 이 중 10척을 실제 운항하고, 2척은 예비 배로 대기한다. 최대 194명의 승객이 탈 수 있다.



한강버스, 6월부터 공식운항
당초 한강버스는 지난해 10월께 운항할 계획이었지만, 배 추진체 개발과 건조 문제로 공식 운항이 3월에 이어 6월로 늦춰졌다. 박진영 본부장은 “세계 최초로 친환경 선박을 국산 기술로 개발해 건조하려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강버스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디젤 발전기를 오가며 쓴다. 선체도 알루미늄 합금 재질로 만들어 일반 선박보다 가볍다. 시에 따르면 디젤 기관 선박 대비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52%가량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국산화율은 95%에 달한다.

한강버스 내부. 한은화 기자
바람을 맞으며 뱃머리에 서보니 한강을 가로지르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게 느껴졌다. 이날 배의 속도는 평균 10~11노트(시속 20㎞)였다. 실제 운항 속도는 이보다 빠른 평균 17노트(시속 31㎞)를 예상한다. 지난해 8월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전국 대중교통 버스를 대상으로 운행속도를 조사한 결과 서울 버스의 평균속도는 14㎞였다. 한강버스가 마곡 선착장을 지난 지 20여분 후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바로 앞에 보였다.

실내로 들어가니 베이지색 의자가 한 열에 2개-3개-3개-2개씩 총 190여개의 의자가 설치돼 있었다. 각 좌석의 아래에는 구명조끼가 구비되어 있다. 배 안에는 베이글과 커피를 파는 매점도 있다. 장애인용 좌석은 네 개다. 선체 길이는 35m, 폭은 9.5m다. 높이가 6m로 납작한데, 최고 12m 높이인 잠수교를 통과하기 위해 디자인됐다.

배는 마곡~잠실 구간을 오간다. 선착장은 마곡ㆍ망원ㆍ여의도ㆍ압구정ㆍ옥수ㆍ뚝섬ㆍ잠실 등 총 7곳이다. 평일에는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운항한다. 출퇴근 시간에는 15분 간격, 그 외에는 30분 간격으로 다닐 예정이다. 중간 정거장을 거치지 않는 급행을 탈 경우 마곡부터 잠실까지 54분이 걸린다. 여의도에서 잠실까지는 30분이면 도착한다. 기본요금은 3000원이다. 대중교통 환승 및 기후동행카드도 이용할 수 있다.



경제성과 접근성은 과제
새로운 교통수단으로써 한강버스의 과제도 있다. 경제성과 접근성이다. 서울시는 운항수익으로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대신 선착장에 들어서는 카페ㆍ편의점 등의 부대시설 사업을 통해 수익을 보존한다는 계획이다. 박 본부장은 “2년은 손실이 발생할 테지만 이후부터 20년간 운행하면서 부대사업, 선착장 및 한강버스 지붕 옥외 광고 등으로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강버스가 여의도에 들어서고 있다. 한은화 기자
선착장으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버스 노선도 조정할 예정이다. 망원ㆍ압구정ㆍ잠실 선착장에는 버스 2개 노선이 다니게 되고, 마곡 선착장에는 1개 노선이 만들어진다. 나머지 뚝섬ㆍ여의도ㆍ옥수 선착장은 역과 도보 5분 거리다. 따릉이도 배치한다. 서울시 측은 “수요에 맞춰 버스 노선을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작과 경기 김포 등 노선을 신설해 달라는 지역도 있다. 동작구는 주민 수천 명이 서명한 관련 민원을 서울시에 접수했고, 김포시는 한강버스 운항 구간 확대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박 본부장은 “추가 노선 관련해 앞으로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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