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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률 떨어지며 최근 확산세
환자 대다수는 미접종 아동·청소년
미국 텍사스주 세미놀에서 보건 당국 관계자가 지난 21일 차량 안에 탑승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홍역 감염 검사를 하고 있다. 세미놀=AP 연합뉴스


미국에서 10년 만에 홍역 사망자가 발생했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어린이를 중심으로 홍역이 유행하는 조짐이지만, 백신 음모론자인 보건장관은 "홍역은 매년 발생한다"며 안일하게 대응해 의료계 반발을 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州) 정부는 이날 "러벅시 커버넌트 어린이병원에서 홍역 치료를 받던 한 아동이 25일 밤 숨졌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에서 홍역과 관련해 사망자가 나온 건 2015년 이후 10년 만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알래스카, 캘리포니아, 조지아, 뉴저지, 뉴멕시코, 뉴욕, 로드아일랜드, 텍사스 등 8개 주에서 홍역이 보고됐다. 특히 텍사스주는 확산세가 심각하다. 현재까지 확인된 감염자는 9개 카운티에서 모두 124명으로, 대다수는 예방접종을 안 한 영유아, 아동, 청소년이다. 그중 18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캐서린 트로이지 텍사스대 휴스턴보건과학센터 교수는 "텍사스주는 백신 접종률이 낮은 편이라 유행이 앞으로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AP는 "2000년 미국은 홍역 근절을 선언했지만, 백신 접종률 감소로 지난해 시카고에서 60명 이상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재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은 26일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기자들에게 "홍역은 매년 발생하고, 사망이 드문 일은 아니다"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또 "환자들은 그저 격리 목적으로 입원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치 명문 '케네디 가문' 출신인 케네디 주니어 장관은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고 주장하는 백신 음모론자다. 정치 입문 이전 반(反)백신 단체를 이끌면서 코로나19는 물론 홍역, 독감 예방접종도 반대해 왔다. 의학이나 공중보건 관련 교육은 받은 적이 없는 비전문가인데도 보건장관에 발탁돼 논란이 됐다.

홍역 환자 치료를 맡고 있는 의료진은 케네디 주니어 장관의 발언을 즉각 반박했다. 라라 존슨 커버넌트 병원장은 "병원은 급성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입원시키는 곳이지, 격리를 목적으로 입원하는 경우는 없다"고 지적하며 "접종률을 충분히 높여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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