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서울의 한 대형 서점 앞에서 한 시민이 이날 출간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읽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의 정치 행보 재개를 놓고 당내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가 ‘섣부르다’고 비판하는 가운데 친한(친한동훈)계는 적극 엄호에 나섰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27일 국회에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 전 대표가 이제 물러난 지 2개월이라 (복귀가) 섣부르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며 “빨리 피는 꽃은 빨리 시들기 마련이라고 꾸준히 한 전 대표에게 말했고 지금도 그렇다”고 말했다.
친윤계로 꼽히는 인요한 의원은 BBS 라디오에 출연해 “한 전 대표도 원래 우리 당의 정말 소중한 자산이나 떠날 때 좀 아름답지 못했다”며 “지금 입장에서는 좀 타이밍이 시기적으로 굉장히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반면 친한계인 박정훈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론이 나오지 않았는데 책을 내서 대통령 탄핵이 더 빨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강성 친윤 의원들이 그렇게 얘기하는 것에 우리 국민들이 다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한 전 대표가 계엄이라는 특수상황을 막아낸 것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큰 정치적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는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한, 친윤으로 계속 지지고 볶고 싸우면 이건 한마디로 적전 분열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좋은 일만 해주는 것”이라며 “구동존이(求同存異·일치를 추구하되 서로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전날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출간으로 대표직에서 사퇴한 지 두 달여 만에 정치 활동 재개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