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미 질병관리청장 27일 제1회 건강브리핑
독감 유행 한풀 꺾였지만 새 학기 '2차 유행' 우려
수두·백일해 등도 학령기 아동 흔해···감염병 예방수칙 준수해야
독감 유행 한풀 꺾였지만 새 학기 '2차 유행' 우려
수두·백일해 등도 학령기 아동 흔해···감염병 예방수칙 준수해야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2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사에서 ‘제1차 건강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질병관리청
[서울경제]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2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사에서 ‘제1회 정례 건강브리핑’을 열고 새 학기를 앞둔 학생들에게 “수두·유행성이하선염·백일해 등을 예방할 백신접종을 꼭 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병청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국민 브리핑을 연 것은 처음이다. 역대급 확산세를 보이던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한풀 꺾였지만 개학을 앞두고 소아청소년층의 높은 발생률이 우려되자 직접 ‘국민건강 지킴이’로 나선 것이다. 질병청은 앞으로 격월로 건강브리핑을 열어 국민과의 스킨십을 확대할 방침이다.
지 청장은 이날 "개학을 하면 방학에 조금 줄었던 감염병들도 다시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아직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해당 연령 아이들은 개학 이전에 동네에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서 접종할 수 있도록 보호자들께서 꼭 챙겨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수두, 유행성이하선염, 백일해 등 호흡기 감염병은 대개 실내에서 함께 생활하는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유행해 학기 중 환자가 늘어났다가 방학 기간 감소하는 특성을 보인다. 특히 독감의 경우 통상 한겨울에 정점을 찍은 후 3월 개학 후 다시 환자가 소폭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올해 7주차(2월 9∼15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 수는 11.6명으로, 1월 첫째 주 정점(99.8명)을 찍은 후 6주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7∼18세 소아·청소년 환자는 1000명당 24.2명으로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수두 환자의 68.3%, 유행성이하선염의 44.5%가 학령기 소아·청소년이었다.
인플루엔자, 백일해,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등은 국가예방접종을 통해 무료로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독감 백신의 경우 매년 새롭게 맞아야 하는데, 이번 절기에는 생후 6개월∼13세(2011년 1월 1일∼2024년 8월 31일 출생자)에 한해 올 4월 말까지 접종을 지원한다. 이달 21일 기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의 독감 백신 접종률은 69.3%로 70%를 밑돌고 있다. 6세 대상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 접종률은 89.8%였다. 백일해 백신 접종률은 6세에서 89.9%, 12세에서 71.7%로 학령기 아동의 접종률이 낮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