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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발간일인 26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책이 진열돼 있는 모습. 뉴스1
지난 26일『국민이 먼저입니다』출간으로 정치 활동 재개에 나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친한계는 곧바로 ‘이재명 계엄설’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했다.

한 전 대표는 저서에서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라며 “이 대표가 행정부까지 장악하면 사법부 유죄 판결을 막으려 계엄이나 처벌 규정 개정 같은 극단적 수단을 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 한 전 대표는 “이 대표가 대통령이 돼 계엄을 선포하면 여당인 민주당이 앞장서서 막을 것 같냐”고 반문했다.

친한계 인사인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27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대한민국 대통령직이 범죄자들이 대통령 출마해서 당선되면 다 없었던 일로 되는 소도가 돼선 안된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탄생했는데 대법원에서 재판을 계속하면 이 대표로선 국가비상사태라며 계엄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도 SBS라디오에 나와 “이재명 대표는 (계엄보다) 더한 것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공감대가 있어야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1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성호 의원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김성룡 기자.
친명계는 황당한 주장이란 반응이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한 전 대표는 검찰 경력 대부분이 윤석열 대통령의 호위무사 역할이었다”며 “굉장히 위험하다고 느낀 게, 한 전 대표가 집권하면 윤 대통령과 똑같은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이재명 계엄설이 아닌) 오히려 거꾸로냐”고 묻자 정 의원은 “예”라며 “(한 전 대표가) 이 대표를 가장 위험한 인물로 보니, 윤 대통령처럼 정치적 보복 수사에 집중하고, 이 대표를 제거하는 데 모든 걸 다 바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계엄을 상상했던 국민들이 있었느냐. 그런 상상을 하는 분은 (이 대표)를 막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멘토로 알려진 이한주 민주연구원장도 SBS라디오에 나와 “계엄은 본인들이 해놓고, 하지도 않은 사람한테 뒤집어씌우려고 든다”며 “본인이 대표로 계실 때 일어난 계엄이면, 막았거나 같이 끌어안거나 뭘 하더라도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6일 한 전 대표가 주장한 ‘이재명 계엄설’과 관련한 질문에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는 것이고 개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자 한 전 대표는 같은 날 SNS에 “기꺼이 국민을 지키는 개가 되겠다, 재판이나 잘 받으라”는 말을 남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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