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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대저·삼부토건·안강건설까지 도산
롯데건설, 잠원동 본사 부지 매각 추진
SK에코플랜트·GS건설 등도 자회사 매각

건설업황 악화로 ‘약한 고리’인 중견건설사들이 줄줄이 도산하고 있다. 신동아건설을 시작으로 대저건설 삼부토건, 안강건설 등이 유동성 위기를 이겨내지 못했다. 대형건설사들도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였던 롯데건설은 서울 잠원동 본사 부지 매각까지 검토 중이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시공능력평가(시평) 58위 중견건설사인 신동아건설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같은 달 16일에는 경남 2위 대저건설이 부산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지난 24일에는 시평 71위 삼부토건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서울시의 한 아파트 단지 공사 현장./뉴스1

시평 138위인 안강건설도 지난 24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요청했다. 안강건설은 2022년 8월부터 시공한 안산 성곡동 물류센터의 공사비 140억원을 받지 못하면서 자금난에 처했다. 시행사가 임차인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금리의 여파와 공사비 인상에 경기침체까지 맞물리자 자금력이 약한 중견건설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이겨내지 못한 결과다. 건설업의 특성상 자기자본 보다는 자금조달을 통해 사업비를 조달하면서 초반부터 금리 리스크에 노출된다. 그 다음 분양, 계약 등을 통해 자금을 회수하는 데 경기불황일 때는 이 후속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기면서 전반적으로 자금난에 빠지는 형국이다. 특히 안강건설의 경우 해당 현장을 책임준공 형식으로 계약해 채무인수 의무를 지고, 토지계약금을 날리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김민형 중앙대 건설대학원 겸임교수는 “현 상황에서 그룹내 자금력이 있거나 서울 주요 입지에 수주를 한 대형건설사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같은 리스크에 노출됐다고 보면 된다”면서 “정부에서도 건설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대책을 내놨지만, 정치 불안정으로 위기감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고 했다.

대형건설사들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 매각, 자회사 매각 등에 나서고 있다. 롯데건설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본사 부지를 매각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수도권 창고 자산, 임대주택 리츠 지분 매각 등을 모두 포함하면 총 1조원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롯데건설에 이어 롯데케미칼의 부진까지 겹친 롯데는 그룹차원에서 유동성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해 4대 은행으로부터 2조5000억원 규모의 롯데캐미칼 회사채의 신용보강 계약을 맺었다.

주요 자회사 매각에 나선 대형건설사도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처리·폐기물 자회사 리뉴어스 지분 75%와 폐기물 매립·소각을 담당하는 리뉴원 지분 100% 매각을 추진 중이다. 회사의 총차입금이 2019년 말 1조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6조4745억원으로 불어났다. 실적도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10억원의 영업손실, 48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해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GS건설은 수처리 전문 자회사 GS이니마 매각에 나섰다. 2011년 인수한 GS이니마는 2023년 기준 GS건설의 영업이익 15%를 차지한 주요 자회사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2020~2021년 착공에 들어갔던 공사대금이 들어와 어느정도 자금이 확보됐을 것”이라면서 “2023년 이후 착공이 급격하게 줄어든 데다 건설경기 악화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건설업체들이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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