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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특화망 '레드캡' 실증 마무리
산업용 로봇 등 시스템 통제 가능
스마트 제조기술로 생산혁신 가속
삼성·현대차 다방면 전방위 협력
반도체 공급·로봇 개발 등 맞손
[서울경제]

현대자동차가 삼성전자(005930)와 손잡고 초고속 통신망을 활용하는 ‘5G 특화망’을 구축한 스마트공장으로 제조 혁신에 나선다. 현대차(005380)와 삼성전자의 협력이 전기차(EV) 부품과 배터리, 차량용 반도체, 로봇에 이어 스마트공장 건설을 통한 제조업 혁신까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어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회사의 협업이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이 될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까지 업계의 괌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 25일 삼성SDI와 로봇 배터리 개발
26일 삼성전자, 스마트 팩토리 기술 협업



현대차는 26일 올 들어 삼성전자와 함께 진행한 ‘5G 특화망 레드캡(RedCap)’ 기술 실증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두 회사는 실증된 이 기술을 다음 달 3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전자 박람회 ‘MWC25 바르셀로나’에서 전 세계에 공개한다고 전했다. 현대차·기아가 25일 경기도 의왕연구소에서 삼성SDI와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는데 하루 만에 삼성전자와의 협업에 나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 제공=각사, 그래픽=서울경제DB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자동차를 전동화하고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으로 전환하는 데서 나아가 제조 기술을 혁신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사상 최대의 국내 투자(24조 3000억 원)를 단행하는데 제조 기술 혁신과 관련된 경상 투자만 12조 원에 달한다. 삼성전자와의 협력도 세계 최고의 제조 기술을 갖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최고의 네트워크 솔루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공장은 산업용 로봇과 무선장비 등 수많은 기기들이 단절 없는 초고속 통신망을 통해 연결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통신이 끊기거나 지연되면 제조 공정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고 생산성 저하로 이어진다.

현대차와 삼성이 손을 맞잡은 ‘5G 특화망’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발했다. 지난달 양사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내에 마련된 테스트베드에서 전용 기지국(Radio)과 통합관리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5G 특화망 레드캡’ 인프라 설비를 구축했다.

5G 특화망이 구축된 현대차 사업장에서 양산 적용 중인 자동물류로봇(AMR)이 가동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


5G 특화망은 사내의 특정 구역에 기지국을 설치하고 별도의 주파수 대역을 활용하는 전용 통신 체계다. 외부의 인터넷·모바일기기 사용자와 통신 간섭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통신 단절이나 지연이 거의 없고 초고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송수신할 수 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스마트 제조 혁신에 필수인 다량의 산업용 로봇이나 무선장비를 중앙 집중형 시스템으로 통제할 수 있다.

현대차는 구축된 ‘5G 특화망’에서 직접 설계한 완성차 검사 단말기를 활용해 공장 내에서 운용할 장비와 연결되는 통신 성능을 검증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가동이 목표인 울산 EV 전용 공장에 5G 특화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2020년 정의선 회장 삼성SDI 천안사업장
이재용 회장은 현대차 남양연구소 방문해
2021년부터 배터리·차량 반도체 등 협업



업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0년 두 회사의 연구소를 오가는 ‘미래차 셔틀 회동’을 한 후 양사 간 협력이 속도를 높이면서 그 폭까지 확대되자 주목하는 분위기다. 두 총수의 회동 이듬해인 2021년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제네시스 GV60에는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가 각각 탑재됐다.

2023년에는 삼성SDI가 현대차의 유럽 전용 전기차에 2026년부터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자율주행 자회사 포디투닷은 지난해 삼성전자의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받기 위한 논의에 나섰다. 아울러 현대차그룹과 삼성SDI는 전날 로봇 전용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는 데 합의했다. 완성차와 반도체, 스마트 기기 등 두 회사의 영역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이라는 카테고리로 융합하면서 ‘합종연횡’도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와 삼성전자가 기술협력으로 개발한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을 적용한 완성차 무인 자율검사 장비인 ‘D Scan’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



현대차·삼성 모두 배터리·로봇 개발 박차
100조 원 ‘휴머노이드’ 겨냥 협업 주목



현대자동차의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공장에서 부품 수납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보스턴다이내믹스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차와 삼성전자가 미래 모빌리티의 한 축을 담당할 로봇 협력을 확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생산과 물류, 나아가 일상 생활까지 침투할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의기투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삼성SDI와 최근 로봇에 최적화한 배터리 개발에 나섰는데 이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협업을 넓힐 여지가 생긴다. 글로벌 3위 완성차 기업인 현대차그룹은 대량 생산 능력을, 삼성전자는 반도체 칩, 삼성SDI는 배터리에서 세계 최고의 역량을 가지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2032년까지 시장이 100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올해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투입한다고 발표했고 현대차도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를 올해 말 공장에 시범 투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국내 대표 로봇 전문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협업이 두 회장의 합심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협업이 두 회사에게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협력 분야는 자연스럽게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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