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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韓주식 38거래일 연속 순매수했지만
시장에선 목표 비중 범위 조정 끝나간다 평가
“추가 매수 여력 있지만, 상단 채우진 않을 것”
3월 말 공매도 재개…“외인 움직임 주시할 때”

최근 한국 증시에서 국민연금을 필두로 한 연기금이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으나, 이 같은 ‘사자’ 기조가 끝을 향해 간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연기금이 국내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는 건 작년 하반기 코스피지수 추락으로 연기금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이 목표치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연속 매수로 보유 비중을 다시 목표치 내에 넣은 만큼 3월 전후로는 연기금 매매 패턴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3월 말 공매도 재개와 함께 확대될 외국인 영향력을 주시할 때가 다가온다고 했다.

조선 DB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국민연금으로 대표되는 ‘연기금 등’은 작년 12월 27일부터 이달 26일까지 3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지속했다. 3조8940억원 규모다. 코스닥시장까지 합치면 연기금은 지난해 11월 이후 한국 증시에서 8조원 넘게 사들이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연기금의 연속 매수세 덕에 작년 12월 초 2300대까지 내려갔던 코스피지수는 현재 2600선을 회복했다.

연기금 ‘바이 코리아(Buy Korea)’의 중심엔 큰형님 국민연금이 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기금 적립금은 1185조5211억원이다. 이 중 국내 주식 투자 규모는 140조651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전체 적립금 대비 비중으로 보면 11.9%에 불과하다. 12월까지 쳐도 작년 말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12%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국민연금의 2024년 국내 주식 비중 목표치인 15.4%보다 3%포인트(P) 이상 적은 수치다.

국민연금은 시장 환경에 따른 자산 배분의 유연성을 확보하고자 ±5% 범위(주식 기준)에서 목표 비중 초과·미달을 허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전략적 자산배분(SAA) ±3%, 전술적 자산배분(TAA) ±2%다. SAA는 자산 보유 비중이 목표치를 밑돌거나 초과하면 기계적으로 매수·매도를 실행해 조정하는 개념이다. TAA는 기금운용본부가 초과수익을 노리고 재량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범위다.

즉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매수 행진은 실제 보유 비중과 목표 비중 사이 과도한 괴리를 메꾸기 위한 작업인 것이다. 그만큼 한국 주식이 저렴해졌다는 의미이므로 연기금으로선 저가 매수 행보이기도 하다. 국민연금 기금운용 중기자산배분안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올해 말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은 14.9%다. 증권가에선 연기금이 40거래일 가까이 국내 주식을 연속 매수 중이지만, 추가 매수 여력 또한 여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매수를 목표치(14.9%)까지 채우진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수익률 극대화만큼 국민 노후자금의 안정적 관리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출신인 한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극단적 행보를 지양하는 국민연금의 특성상 저가 매수 중이라고 해도 목표 비중 상단까지 가득 채우는 식으로 공격적인 추격 매수를 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이후 현재까지 연기금은 국내 주식을 8조4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며 “올해 국내 주식은 연기금의 다른 자산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국내 연기금의 TAA 허용 범위 조정 또한 곧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가 재개되는 3월 말부터는 외국인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내달 31일 공매도를 전면 재개할 방침이다. 김중원 연구원은 “연기금의 허용 범위 조정이 마무리되고 외국인 투자자에게 민감한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다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영향력은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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