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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백수아파트’의 주인공 거울(경수진·가운데)은 경석(고규필·왼쪽) 등 이웃 주민들과 힘을 합쳐 아파트 심야 층간 소음의 미스테리를 파헤친다. [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백수아파트’(26일 개봉)는 사회적 골칫거리인 층간 소음을 소재로 한 코믹 스릴러물이다.

동네를 휘젓고 다니며 모든 민원을 처리하는 ‘오지라퍼’ 백수 거울(경수진)이 주인공이다. 이혼한 변호사 동생 두온(이지훈)을 대신해 조카들을 돌봐주던 그는 동생과 다툰 뒤 재건축 이슈로 시끄러운 백세 아파트에 월세로 입주한다. 입주 첫날 밤 새벽 4시, 정체불명의 소음에 시달린 그는 경석(고규필)·지원(김주령)·샛별(최유정) 등 아파트 이웃들과 함께 층간 소음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영화는 2020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 수상작으로, 배우 마동석이 제작에 참여했다. 드라마 ‘형사록’(디즈니플러스), ‘마우스’(tvN),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 등에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 배우 경수진(37)이 거울 역을 맡았다.

25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경수진은 첫 단독 주연을 맡은 소감을 묻자 “감독과 스태프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흥행 부담은 있지만 찍는 과정이 행복했기에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앞서 촬영한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4월 말 개봉 예정)에서 마동석과 호흡을 맞춘 경수진은 그 인연으로 ‘백수아파트’에 출연하게 됐다.

“마동석 선배가 ‘네게 어울리는 캐릭터’라며 대본을 주셨는데, 캐릭터 간 앙상블이 좋고 몰입도가 높아 단숨에 읽었어요. 이 영화가 데뷔작인 이루다 감독과 얘기하면서 열정적으로 찍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거울은 동네의 온갖 일에 관여하면서 자기 나름의 ‘정의’를 구현하려 애쓴다.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2004)의 홍반장(김주혁)을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다.

경수진은 “뭔가에 꽂히면 혼자서라도 반드시 해내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거울의 적극적인 모습이 나와 닮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텔레마케터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 월급 지급을 계속 미루는 악덕 업주의 사무실 앞에 죽치고 앉아 기어코 밀린 월급을 받아낸 경험을 언급했다.

영화는 밝고 유쾌한 톤의 스릴러지만 층간 소음과 재건축 문제, 열악한 육아 환경 등 예민한 사회 이슈를 건드린다. 경수진은 “이웃 간의 소통 부재가 이런 사회 문제들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며 “영화 속 인물들이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하는 것처럼 세상이 더 이상 각박해지지 않도록 서로 단합하고 연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연히 출연하게 된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MBC)가 배우 인생의 변곡점이자 큰 행운이었다고 했다. “예전에는 청순한 첫사랑 이미지가 너무 강했는데, 예능을 통해 온갖 일에 능하고 털털한 실제 성격을 보여주게 됐다”면서 “이후 ‘백수아파트’를 비롯해 ‘형사록’ ‘마우스’ 등 장르물에 출연하면서 연기 폭을 넓히게 됐다”고 말했다.

“예능에서 보여드린 것처럼 전 모든 순간에 진심입니다. 연기를 그만둘까 생각해 본 적은 한번도 없어요. 내 안에 끓어오르는 연기 열정이 절대 꺼지지 않을 거란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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