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무림 3총사 선방 가운데 한경록號 한솔제지, 영업익 반토막
‘환율 특수’ 적자 줄였지만… 깨끗한나라 ‘외산 공세’ 만만찮네
“올해 경기 성장 전망치 1.5%로 하향… 더 어려운 한 해 될 것”

오너 3세가 경영 전면에 나선 주요 제지업체들이 줄줄이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업체별로 취급하는 품목이 달라 일괄적으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경기 부진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는 건 공통점이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지업계 1위인 한솔제지의 2024년 매출은 2조2245억원으로 전년(2조1941억원)보다 1.4% 정도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472억원에서 220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지난 3분기 43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4분기에 127억원까지 적자 규모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은 한솔그룹 조동길 회장의 맏사위인 한경록 대표가 선임된 시기와도 맞물린다. 본업인 제지사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사업본부가 시공사로 참여한 물류센터 사업이 발목을 잡았다.

그래픽=손민균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융환경 악화로 환경사업본부가 시공사로 참여한 경기 이천·안산 물류센터 등 일부 사업에서 공사 미수금을 회수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회사가 관련 대손충당금으로 쌓은 돈만 약 700억원에 달했다.

제지 부문은 재료인 펄프 가격 하락과 해상 운임 안정화에 힘입어 4분기부턴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는 등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최현수 대표가 이끄는 깨끗한나라는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 효과로 적자가 축소되긴 했으나 제지 부문 주 사업인 백판지(박스 포장의 원재료), 화장지 수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회사 매출은 5371억원으로 전년(5149억원)보다 4.3% 늘었으나 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자 포장재인 백판지는 경기 영향을 많이 받고, 동남아시아·미국 중심의 수출 역시 부진했었다”며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화장지 또한 인도네시아 APP가 모나리자·쌍용C&B(코디)를 인수하며 국내 시장에서 저가 공세에 나서고 있어 영향권에 있는 실정으로 안다”고 했다.

무림은 제지업계 중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무림 계열 3개 회사(무림페이퍼·무림P&P·무림SP) 실적을 더하면 지난해 매출은 2조3825억원으로 약 6% 정도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6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미국 수출 수요에 환율 덕까지 본 것이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무림P&P를 통해 원가의 60%가량을 차지하는 펄프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는 점은 무기가 됐다. 다만 지난해 2분기 톤(t)당 883달러를 기록했던 국제 펄프 가격이 고점을 찍은 뒤 4분기 670달러까지 주저앉으면서 당초 증권가가 예상했던 기대치보다는 실적이 부진했다는 평이 나왔다.

창업주인 고(故) 이무일 선대회장의 장손이자 이동욱 무림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도균 대표는 2020년부터 무림페이퍼, 무림P&P, 무림SP의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제지업계는 2025년 경제 성장률 성장 전망치가 1.5%(한국은행)로 작년(2.0%)보다 낮아진 만큼,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영 환경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수출 기업의 경우 당장은 고환율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변수는 리스크로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자 등 제지는 경기가 좋아야 수요도 많아진다”면서 “오너는 물론 최고경영자(CEO)까지 상당수의 제지사 대표가 경영 시험대에 올라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091 "트럼프 공항"·"트럼프의 날"…美공화의원 충성경쟁 '눈살' 랭크뉴스 2025.02.27
48090 트럼프 “우크라 안전 보장은 미국 대신 유럽이…EU에 25% 관세 곧 발표” 랭크뉴스 2025.02.27
48089 경수진 "마동석 선배가 어울린다며 소개"…첫 단독 주연 맡았다 랭크뉴스 2025.02.27
48088 '오락가락' 비판했지만 이재명에 정책주도권 뺏긴 與 랭크뉴스 2025.02.27
48087 엔비디아, 4분기 호실적… '딥시크 쇼크'에도 긍정 전망 랭크뉴스 2025.02.27
48086 “유리벽 안에 있는 것처럼 발가벗겨진 느낌”…과거 국정원 사찰 피해자들이 본 국정원의 사찰 방식[국정원의 위험한 사찰 1] 랭크뉴스 2025.02.27
48085 ‘오세훈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사업가 압수수색…오늘 명태균도 조사 랭크뉴스 2025.02.27
48084 [샷!] 윗몸일으키기는 죄가 없다?…효용 논란 랭크뉴스 2025.02.27
48083 검찰, 이재명 ‘공직선거법 2심’ 징역 2년 구형…다음달 26일 선고 랭크뉴스 2025.02.27
48082 홍준표 "한동훈, 정국 혼란 똑같이 책임져야‥윤석열이 만든 인형" 랭크뉴스 2025.02.27
48081 [삶] "중학생 아이, 아동보호시설 사무실서 온몸 성추행 당했어요" 랭크뉴스 2025.02.27
48080 헌재 '마은혁 임명보류' 권한쟁의 오늘 선고…尹탄핵 변수될까 랭크뉴스 2025.02.27
48079 [비즈톡톡] 네이버, 창업자 복귀 앞두고 직원 ‘레벨제’ 도입 추진… 역효과 우려도 있다는데 랭크뉴스 2025.02.27
48078 [속보] 美 엔비디아 분기 실적, 시장 예상치 상회 랭크뉴스 2025.02.27
48077 美 재무부 장관도 물렸다? 비트코인 반등 언제쯤[김민경의 글로벌 재테크] 랭크뉴스 2025.02.27
48076 '오세훈 후원자' 압수수색‥오늘 명태균 조사 랭크뉴스 2025.02.27
48075 “이름이 중국인” “중국 유학생”…극우의 헌법재판관 ‘파묘 놀이’ 랭크뉴스 2025.02.27
48074 이제는 '심판'의 시간‥목마른 '민주주의 회복' 랭크뉴스 2025.02.27
48073 [단독]국정원 ‘대치팀’ 18일간 카톡 대화 입수···민간인 사찰에 제한은 없었다[국정원의 위험한 사찰 1] 랭크뉴스 2025.02.27
» »»»»» ‘오너 3세’도 별 수 없네…한솔·깨끗한나라 실적 부진 ‘경영 시험대’ 랭크뉴스 2025.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