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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후원자 압수수색
오세훈


김한정씨, 대가 지급 인정…검, 압색 마치는 대로 김씨 소환

홍준표 의혹도 수사 전망…27일부터 이틀간 명씨 대면조사


검찰이 26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오랜 후원자인 김한정씨를 압수수색한 것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연루된 여권 인사들을 향한 수사가 본격화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회의 ‘명태균 특검법’ 통과가 임박하자 검찰이 선제적으로 움직였다는 해석도 있다.

검찰은 오 시장뿐 아니라 홍준표 대구시장,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등 이른바 ‘명태균 리스트’에 오른 인물들의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 오 시장 관련 의혹 수사로 그치지 않고 홍 시장, 윤 대통령 부부까지 수사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오 시장 관련 의혹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 시장이 안철수 당시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명씨에게 요청하고, 비용을 김씨에게 대납하도록 한 것 아니냐는 내용이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있다.

명태균


김씨는 명씨 측에 여론조사를 요청해 결과를 받아본 사실과 대가를 지급한 사실은 인정한다. 하지만 오 시장은 이런 내용을 전혀 몰랐고 여론조사 결과도 오 시장에게 전달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오 시장 측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2021년 보궐선거 당시 오 후보 측이 명씨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받아본 적도 없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씨에 대한 압수수색은 검찰이 창원지검에서 진행하던 명씨 관련 주요 의혹 수사를 지난 17일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한 지 9일 만에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가 오 시장을 검찰에 고발한 지 석 달 만에 진행한 첫 강제수사이기도 하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김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오 시장에 대한 조사도 예상된다.

검찰은 홍 시장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아들의 친구이자 선거캠프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최모씨를 통해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했고, 그 대가로 최씨가 명씨 측에 4600만원과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건넸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홍 시장은 이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수사의 최종 타깃은 윤 대통령 부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명씨가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에게 유리하도록 설계된 여론조사를 실시해 윤 대통령 부부에게 제공했고, 윤 대통령 부부는 그 대가로 2022년 보궐선거 때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한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27일과 28일 창원지검을 방문해 명씨를 조사할 계획이다. 중앙지검으로 사건이 넘어온 이후 처음으로 명씨를 대면조사하는 것이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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