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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대교에 설치된 '한번만 더' 동상. 뉴스1
지난해 자살로 숨진 사람이 13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443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3년(1만3978명)보다 461명(3.3%) 증가했다. 지난해 자살자 중 남자는 1만341명, 여자는 4098명이다. 남자가 여자의 2.5배에 달한다.

연간 자살자는 2011년 1만5906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감소해 2014년 1만3000명대로, 2022년 1만2000명대로 떨어지다 2023, 2024년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증가의 이유로 2023년 12월 27일 발생한 배우 이선균 씨 사망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1월 자살 사망자는 1338명으로 2023년 1월(1007명)보다 331명(32.9%) 증가했다. 2월에도 영향이 이어져 지난해 1203명 숨졌는데, 전년 2월(1072명)보다 131명(12.2%) 늘었다.

경기 침체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2008년 시작된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2009~2011년 자살자가 급증했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뚝 떨어진 게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한다. 또 지난해 자살자 중 30, 40대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추정하는데, 이 점이 경제난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올해도 경제가 지난해보다 더 안 좋을 게 확실하기 때문에 극단적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25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5%로 낮춘 바 있다.

정부는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2023~2027년)을 마련해 대응하고 있지만, 자살 증가세를 꺾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자살 시도자, 자살 사망자의 유족 등 고위험군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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