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경제]

거대 야당이 산업계가 우려하는 상법 개정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 의무’ 조항이 담긴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27일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현행 상법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로 규정하고 있으나 야당의 개정안은 그 대상을 ‘주주’로까지 넓혔다.

야당의 상법 개정안은 세계에 유례 없는 ‘갈라파고스 법안’이다. 미국은 모범회사법, 영국·일본·캐나다는 회사법, 독일은 주식법 등을 통해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로 한정하고 있다. 호주·싱가포르·대만·인도 등 아시아 주요국들도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로만 명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주요국에도 있는 법”이라면서 미국 델라웨어주 회사법이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견강부회식 해석이다. 델라웨어주 회사법에 ‘회사·주주에 대한 충실 의무 위반이 있으면 이사의 면책 불가’ 조항이 있지만 이는 회사 정관의 선택적 기재 사항으로 강제 의무 규정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국경제인협회 등 경제 8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국회를 찾아 상법 개정안 처리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상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기업들은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고, 투자와 일자리가 감소하면 국민 경제도 함께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법안이 시행되면 배임 소송이 남발되는 가운데 기업의 미래를 위한 장기 투자가 힘들게 되고 경영권 위협 등에 노출될 것이라고 걱정하는 것이다. 한경협 등은 상법 개정안 대신에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한 핀셋 규제를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정안이 통과되면 헤지펀드의 경영권 공격 수단으로 변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표심을 의식해 소액주주 권익 강화를 내세워 부작용이 뻔한 법안을 강행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우리 기업들은 다른 나라에 없는 법 조항으로 족쇄를 차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절규하고 있다. 내수 위축과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우리 경제가 복합위기에 직면한 지금은 기업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모래주머니 같은 각종 규제들을 풀어줘야 할 때다. 기업들이 맘껏 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줘야 수익을 많이 내고 자연스럽게 주주 환원도 늘릴 수 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021 [영상]돈다발 머스크, 선탠하는 네타냐후…지지자마저 고개 젓는 트럼프 ‘가자 영상’ new 랭크뉴스 2025.02.27
48020 ‘나이롱 환자’에 합의금 안 준다… 차 보험료 3% 인하 효과 new 랭크뉴스 2025.02.27
48019 우크라 광물 협정에 美 안보 보장 들어가나… 젤렌스키 28일 방미 new 랭크뉴스 2025.02.27
48018 오세훈 후원자 “여론조사비 대납”…이준석 “소통 기록 없는 사람” new 랭크뉴스 2025.02.27
48017 '블랙아웃' 칠레서 3명 사망…"전력 의존도 높았던 사람들" new 랭크뉴스 2025.02.27
48016 유골함 훔친 뒤 “28억 달라”…중국인 일당 적색수배 new 랭크뉴스 2025.02.27
48015 尹이 던진 ‘임기단축 개헌’… “오래된 생각” “국면 전환용 술책” new 랭크뉴스 2025.02.27
48014 "70세 이상 운전면허 반납하면 '68만원' 드려요" 인센티브 확대하는 지자체들 new 랭크뉴스 2025.02.27
48013 저출산 암흑터널 9년 만에 빛 봤다 new 랭크뉴스 2025.02.27
» »»»»» [사설] ‘갈라파고스’ 상법 개정 “해외 펀드 먹잇감”…기업 절규 안 들리나 new 랭크뉴스 2025.02.27
48011 뉴욕증시, 트럼프 감세 기대·엔비디아 실적 D-데이…상승 출발 new 랭크뉴스 2025.02.27
48010 딱 붙는 상의에 미니스커트…백악관 출입 '바비 기자'에 술렁 new 랭크뉴스 2025.02.27
48009 하마스, 이스라엘 인질 시신 4구 26일 밤 인도 new 랭크뉴스 2025.02.27
48008 '자연 치유' 종교 빠진 가족들…당뇨병 8세, 인슐린 중단 사망 new 랭크뉴스 2025.02.27
48007 中, 올해 상반기 국유은행에 80조원 지원한다 new 랭크뉴스 2025.02.27
48006 'KBS 앵커 출신' 류근찬 전 국회의원, 76세 나이로 별세 new 랭크뉴스 2025.02.27
48005 인천 주안동 단독주택서 불…70대 1명 숨져 new 랭크뉴스 2025.02.27
48004 [사설] 일본은 완공에 20개월, 우리는 첫삽에만 6년 걸린 반도체 공장 new 랭크뉴스 2025.02.27
48003 홍준표 “한동훈은 윤 대통령이 만들어준 인형···들어오면 나한테 죽는다” new 랭크뉴스 2025.02.27
48002 "이젠 스타벅스에서 못 마셔요"…안 팔리고 품만 드는 '메뉴' 다 사라진다 new 랭크뉴스 2025.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