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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미래를 가늠할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목전에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 정책 행보에 고무돼 동반 상승세로 출발했다.

지난 4거래일간 급락한 기술주 반등세가 뚜렷하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96.87포인트(0.45%) 오른 43,818.03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3.86포인트(0.74%) 반등한 5,999.1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83.95포인트(0.97%) 높은 19,210.33을 각각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5.71% 낮은 18.32를 가리켰다.

3대 지수는 전날 혼조 마감한 바 있다.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급락,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되고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한 가운데 지난해 고수익을 올린 종목 중심으로 기술주 매도 흐름이 지속되면서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그렸다. 반면 전통적 우량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다우지수는 상승했었다.

이날 시장은 트럼프 감세 정책의 긍정적 영향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미국 연방 하원은 전날 밤, 대규모 감세·지출 삭감·부채 한도 증액을 골자로 한 예산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217대 215로 가결했다. 이번 결의안은 올해 말이면 만료되는 트럼프 1기 감세법(TCJA)의 효력을 연장·확대하는 내용이다.

트럼프 감세는 개인 소득세와 기업 법인세에 모두 해당한다. 소비 여력과 투자를 모두 확대할 수 있다.

아울러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은 'AI 대장주' 엔비디아 실적에 쏠려있다.

엔비디아는 장 마감 후 자체 회계연도 2025년 4분기(11월~1월) 실적과 2026년 1분기(2월~4월) 실적 전망을 공개한다. 중국의 저비용·고효율 AI 딥시크 출현 이후 처음 내놓는 실적 보고서다. 엔비디아가 AI 관련주 거래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을 다독이고 탄탄한 장기 전망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8% 이상 하락했다. 지난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탔다.

그러나 이날은 3%대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뉴욕대학 스턴 경영대 재정학과 애스워스 다모다란 교수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관련 "작년 9월 분기 실적 발표 때와 매우 흡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실적은 전문가 추정치를 뛰어넘겠지만 시장은 실망을 표할 수 있다"면서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전문가 예상 수준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생성형 AI가 탑재된 '알렉사 플러스'를 공개, 주가가 2% 이상 올랐다.

메타는 2천억 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립 소식이 전해진 후 주가가 3%대 상승세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M7) 가운데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구글 모기업)·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애플·테슬라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테슬라는 전날 유럽시장 판매 부진의 여파가 더해져 8.39% 급락한 후 1%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작년 11월 이후 처음 1조달러선 아래로 내려왔다.

생사기로에 섰던 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가는 19% 이상 급등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전날 장 마감 후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작년 재무보고서를 제출하고 회생 기회를 잡았다. 'AI 수혜주'로 승승장구하다 공매도 전문 투자사의 공개 저격을 받고 추락했던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연장된 마감 시한인 전날, 해당 보고서들을 SEC에 제출함에 따라 나스닥 상장 폐지 위기를 모면했다.

지난해 S&P500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AI 방산주' 팔란티어는 5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딛고 2% 이상 반등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 제너럴 모터스(GM)은 이날 개장에 앞서 6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방침과 배당금 25% 인상 계획을 밝혀 주가가 5% 이상 뛰었다.

미국 최대 규모 맥주 제조사 앤하이저-부시 인베브(ABI)는 판매가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시장예상을 크게 상회한 작년 4분기 실적을 내놓아 주가가 8% 이상 솟았다.

할인 소매체인 TJ맥스의 모기업 TJX는 시장예상 웃돈 작년 4분기 호실적과 함께 연내 20억~25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 주가가 3% 가까이 올랐다.

후발 전기차 제조업체 루시드는 최고경영자 교체 단행 소식과 함께 올해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을 공개한 후 주가가 12% 이상 미끄러졌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 공동설립자 겸 분석가 폴 히키는 "S&P500과 나스닥이 4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특히 나스닥은 최근 사흘 연속 1% 이상 급락했다"며 "오늘 아침 강세론자들이 모처럼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시장이 엔비디아 실적 보고서에 어떻게 반응하는 지가 앞으로의 시장 분위기를 짐작해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84%, 독일 DAX지수는 1.50%, 영국 FTSE지수는 0.65%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는 보합권 혼조세다.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06% 높은 배럴당 68.97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05% 내린 배럴당 72.98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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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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