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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오늘 저서를 출간하면서, 본격적으로 조기대선 행보에 나섰습니다.

비상계엄 직후 상황이 담긴 책 내용이 크게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비상계엄 다음 날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을 때, 이 사람이 내가 오랫동안 알고 지낸 그 사람이 맞나 싶었다"고 적었습니다.

여당 내에선 껄끄러운 책 내용을 두고 불편한 기류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김민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광화문의 한 대형서점 앞,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막 출간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책,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사기 위해, 지지자들과 독자들이 몰린 겁니다.

한 전 대표는 책 전반부에 작년 12월 비상계엄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또 대표 퇴진까지 과정과 소회를 담았습니다.

작년 12월 3일 비상계엄 당일, 한 대표는 "자신이 군사장비에 관심이 많은 소위 '밀덕'인데, 계엄군이 착용한 렌즈 4개짜리 야간투시경을 보고 놀랐다",

"전기를 끊을 거라는 계획이라 생각했고, 전자투표를 못 할 수 있으니, 수기로라도 표결을 시도해야 한다 말했다"고 적었습니다.

다음 날 윤 대통령과 면담 자리에선, "'정치인 체포조' 보도가 사실이냐' 묻자, 윤 대통령이 '만약 정치인을 체포하려 했다면 방첩사를 동원했을텐데 동원하지 않았다'며, 묻지도 않은 방첩사를 언급해 의문이 들었다"고 적었습니다.

"도대체 어쩌려고 이러나, 오래 전부터 알던 그 사람이 정말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적었습니다.

[한동훈/당시 국민의힘 대표 (지난해 12월 4일)]
"계엄이 그렇게 경고성일 수는 없죠. 계엄을 그렇게 쓸 수 있겠습니까?"

지난해 총선에 불출마한 건 "온전한 자신의 뜻이 아니었다"고 처음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이 총선을 이기려면 지역구든 비례든 불출마하라고 요구했다"는 겁니다.

"윤 대통령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고 사적 인연으로 괴로움이 컸다"고 밝히면서도, "지난 1년간 가장 용기있게 대통령 잘못을 바로잡으려 했던 사람이 자신"이라고 스스로 평가했습니다.

친한계를 제외한 여당 분위기는 싸늘했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의원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
"지금 그런 대권 행보를 할 때인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별로 말씀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한 전 대표가 책에서 "계엄을 옹호하는 당이 되어서는 미래가 없다"고 적었는데 그동안 탄핵 반대를 외치던 친윤계 의원들 입장에선 책 출간 자체가 불편했던 걸로 보입니다.

한 전 대표는 다음 주 중 책 관련 일정을 소화하며 본격 등판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조기대선 국면과 맞물리면서 여권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전효석 /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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