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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 외부인 출입 통제했으나
울타리 넘어 들어와 소란 일으켜

2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와 탄핵 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대학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6일 이화여대에서도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있었다. 그러자 작년 12월 ‘탄핵 찬성’ 시국선언을 한 총학생회가 ‘2차 시국선언’을 하며 맞불을 놓았다. 이 자리에는 39년 전 총학생회장을 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등장했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이화인 연합’이라는 단체는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 앞 계단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했다. 집회에는 이화여대 재학생·졸업생 33명이 참여했다.

시국선언을 주도한 김수아(관현학과 20학번)씨는 “대한민국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데 ‘탄핵에 반대한다’는 글을 (온라인 게시판에) 올리면 욕설을 하더라”면서 “자유가 침해받고 있다고 생각해 시국선언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윤 대통령이 받고 있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에 대해서는 “(12·3 비상계엄 당시) 체포조 명령, 단전·단수 명령이 있었다는 게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음모를 꾸미는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가까운 곳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재학생·졸업생 31명이 오전 9시부터 집회를 벌였다. 졸업생 김승주(언론정보학과 10학번)씨는 “(탄핵 반대 측) 집회가 무산될 때까지 항의할 것”이라고 했다. ‘탄핵 반대’ 재학생·졸업생은 집회가 방해를 받자 정문으로 자리를 옮겨 유튜버·외부인과 함께 “탄핵 무효”를 외쳤다.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학생들과 반대하는 학생들이 뒤섞여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작년 12월 5일 ‘윤석열 정권 퇴진 촉구’ 시국선언을 했다. 이날 오후 3시에는 반지민 총학생회장(물리학과 22학번) 등이 110명이 참석한 가운데 탄핵 반대 시국선언에 맞불을 놓는 성격의 탄핵 찬성 ‘2차 시국선언’을 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반성조차 없는 반국가세력 윤석열은 (대통령직에서) 파면되어야 한다”고 했다.

총학생회의 2차 시국선언에는 1986년 총학생회장을 지낸 서영교 의원이 참석했다. 서 의원은 “우리가 윤석열을 파면시키고 다시 만날 세계를 만들어 가자”면서 “여러분처럼 착하고 선한 사람들이 국회의원, 검사,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 측은 교내에서 연린 탄핵 찬·반 시국선언을 앞두고 외부인 출입을 막았다. 그러자 윤 대통령 지지자와 유튜버, 한국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 등 100여 명이 정문 앞에 몰렸다. 이들은 상대의 현수막과 피켓을 가리거나 막아섰고, 낮 12시 쯤에는 울타리를 넘어 들어와 소란이 일었다. 유튜버들은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 이동을 막거나 서로 밀치기도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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