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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전 5시 경기 안양시 호계동 덕고개 사거리 인근에서 발생한 사고 현장의 모습. 안양시 제공


지난 4일 오전 5시 2분 경기 안양시 호계동 덕고개 사거리 인근. 이른 아침이었지만 안양시청 기업경제과 소속 최성근 팀장(49)은 새벽 운동차 나와 거리를 달리고 있었다.

새벽의 적요함도 잠시, 어디선가 들려온 ‘쾅’ 하는 소리가 적막을 깼다. 최 팀장은 바로 소리가 난 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곳에는 흰색 차량이 도로의 지주를 들이받고 멈춰서 있었다.

사고 차량은 전면과 측면 등이 완전히 찌그러져 있었다. 조수석에 앉아있던 사람이 밖으로 튕겨져 나올 정도로 큰 사고였다. 설상가상으로 차량 엔진에서는 불이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안에 타고 있던 운전자는 좀처럼 밖으로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사고 당시 충격으로 기절했던 것이다.

이 상황을 모두 목격한 최 팀장은 즉시 사고 차량으로 달려가 구조를 시도했다. 그러나 충격으로 파손된 차량의 운전석 쪽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고 한다.

최 팀장은 당황하지 않고 조수석 쪽 문을 열고 운전자를 깨웠다. 최 팀장 덕에 간신히 정신을 차린 운전자는 불타는 차량 밖으로 대피할 수 있었다.

차량 화재는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에 의해 진압됐다. 사고 당시 차량에 탑승해 있던 20대 운전자와 동승자는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양시청 기업경제과 소속 최성근 팀장


안양동안경찰서는 26일 용기있는 대처로 시민의 생명을 구한 최 팀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최 팀장은 “그 자리에서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격려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최 팀장이 위험을 무릅쓰고 신속한 판단으로 시민의 생명을 구했다”면서 “그 용기와 헌신에 감사하고, 안양시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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