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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인명피해가 발생한 서울세종고속도로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공사현장에서 소방당국이 구조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에서 교각 위로 곧게 뻗어있는 대들보들이 ‘거더’다. 이준헌 기자


국토교통부가 10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사 현장와 같은 공법을 쓰는 고속도로 공사 3건을 전면 중지하고 안전성 검증에 돌입했다. 전문가들은 공법 자체보다는 시공 절차와 관리상의 문제가 사고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국토부는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공사 현장에서 쓰인 ‘DR거더(Girder) 런칭가설 공법’을 적용하는 공사 현장의 작업을 전면 중지시켰다고 26일 밝혔다. 안전성 검증을 거친 후 재개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거더는 다리 상판을 지지하기 위해 교각 위에 까는 대들보다. 이 거더를 만드는 데 활용되는 공법이 DR거더, 만든 거더를 다리 위에 설치하는 공법 중 하나가 런칭가설 공법이다.

국토부는 이번 사고가 특수 장비인 런처가 교각 위에 거더를 올려두고 철수하면서 거더와 함께 넘어지며 발생했다고 보고있다. 국토부는 거더를 제작하는 공법인 DR거더와 설치 공법인 런칭가설 공법 모두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국 고속도로 공사 현장 중 총 3곳에서 두 공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조치했다”면서 “국도 현황은 현재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종 안성 오송지선 전동교, 대산 당진 대호지교, 함양 합천 하금천교로 공사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

25일 인명피해가 발생한 서울세종고속도로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공사현장에서 소방당국이 구조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추락해 붕괴된 구조물이 ‘거더’다. 이준헌 기자


DR거더 공법은 다리가 높고 다리 사이 거리가 긴 경우 구조 효율성을 높이는 데 특화된 방법이다. 2009년 건설 신기술로 지정돼 2016년, 2017년 최다 실적을 기록할 만큼 업계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당 공법들이 신기술 인증을 받고 널리 쓰인 만큼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신 각 공법이 시공되는 과정에서 안전 관리가 미흡했거나 절차 오류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유동호 한국교량및구조공학회장은 “거더를 설치하는 장비 조작의 문제, 혹은 거더 제작 과정에서의 오류가 사고 원인으로 보인다”면서 “공법 자체는 이미 안전성이 검증된 만큼 시공 과정에서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거나 관리 공백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 역시 “런처 운전기사와 현장 작업자 사이의 소통 오류가 원인일 수 있다”면서 “감리 단계에서 이같은 오류가 발견되고 시정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경기 시흥에서 발생한 교량 붕괴사고에서도 공법 자체보다는 시공과 관리 소홀 등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당시 사고 역시 거더 설치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를 조사한 경찰은 작업자들이 장비를 본래 용도와 달리 사용했거나, 시공사의 작업·안전조치가 미흡했던 것을 사고 원인으로 결론내며 지난해 12월 말 사고 책임자들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날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안성시 서운면사무소에서 관계기관과 안성 고속도로 건설현장 사고대책본부 회의를 열었다.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도 이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유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모든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필요한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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