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해 6월15일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 방문을 위한 출국 전 인사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조선일보 폐간에 목숨 걸었다”고 말하는 육성 녹음이 공개됐다.

주진우 시사인 편집위원은 26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자신의 스마트폰에 저장된 김 여사의 녹취를 공개했다.

녹취를 들어보면, 김 여사는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이야 말로 우리나라를 망치는 애들”이라며 “지들 말 듣게끔 하고 뒤로 다 기업들하고 거래하고, 얼마나 못된 놈들인 줄 아느냐”고 말했다. 이어 “중앙일보는 삼성하고 거래 안 하지. 삼성이 중앙일보를 싫어하니까, 그거 하나뿐이지”라며 “아주 난 조선일보 폐간하는 데 목숨 걸었어”라고 덧붙였다.

김 여사가 조선일보를 노골적으로 비판한 배경에는 윤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씨가 있다는 게 주 위원의 주장이다. 앞서 명씨의 법률 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지난 11일 공개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명씨가 지난해 11월15일 구속되기에 앞서 공천개입 의혹을 뒷받침할 핵심 물증인 통화 녹음 파일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김 여사에게 알렸고 그것이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계기로 작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주 위원은 이날 명씨가 통화 녹음 파일을 윤 대통령과 잘 안다는 조선일보 기자를 통해 용산 쪽에 전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기자는 녹음 파일을 전달하지 않았지만 조선일보 쪽이 이런 자료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용산이 알게 됐고 김 여사의 반응이 이날 공개한 녹취라는 게 주 위원의 설명이다.

김 여사가 명씨뿐 아니라 언론사도 녹음 파일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위기감을 느꼈고 이에 격노하며 보수언론을 비판하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

주 위원은 해당 통화가 명씨가 구속된 뒤에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김 여사가 해당 발언을 누구와 통화하며 한 것인지, 또 녹취를 어떻게 확보한 것인지 등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이날 공식 입장을 내어 “지난해 10월 명씨와 윤 대통령 부부간의 통화 녹음 파일이 담긴 유에스비(USB)를 입수했으나 유에스비는 물론 어떤 형태로든 명씨 관련 자료를 대통령실에 전달한 적이 없다”며 “보도는 명씨의 동의를 얻지 못해 유보했다”고 밝혔다. 또 조선일보는 주 위원을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건희 여사가 조선일보를 폐간해야 한다는 녹취가 나왔다”며 “도대체 김 여사의 정치개입은 어디까지 뻗쳐져 있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진상조사단은 “만약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지 않았고, 김 여사가 대통령 남편 지위에 편승해서 이런 마수를 각지에 뻗쳤다면 과연 우리나라가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서 죗값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1789 엔비디아, 4분기 호실적… '딥시크 쇼크'에도 긍정 전망 랭크뉴스 2025.02.27
41788 “유리벽 안에 있는 것처럼 발가벗겨진 느낌”…과거 국정원 사찰 피해자들이 본 국정원의 사찰 방식[국정원의 위험한 사찰 1] 랭크뉴스 2025.02.27
41787 ‘오세훈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사업가 압수수색…오늘 명태균도 조사 랭크뉴스 2025.02.27
41786 [샷!] 윗몸일으키기는 죄가 없다?…효용 논란 랭크뉴스 2025.02.27
41785 검찰, 이재명 ‘공직선거법 2심’ 징역 2년 구형…다음달 26일 선고 랭크뉴스 2025.02.27
41784 홍준표 "한동훈, 정국 혼란 똑같이 책임져야‥윤석열이 만든 인형" 랭크뉴스 2025.02.27
41783 [삶] "중학생 아이, 아동보호시설 사무실서 온몸 성추행 당했어요" 랭크뉴스 2025.02.27
41782 헌재 '마은혁 임명보류' 권한쟁의 오늘 선고…尹탄핵 변수될까 랭크뉴스 2025.02.27
41781 [비즈톡톡] 네이버, 창업자 복귀 앞두고 직원 ‘레벨제’ 도입 추진… 역효과 우려도 있다는데 랭크뉴스 2025.02.27
41780 [속보] 美 엔비디아 분기 실적, 시장 예상치 상회 랭크뉴스 2025.02.27
41779 美 재무부 장관도 물렸다? 비트코인 반등 언제쯤[김민경의 글로벌 재테크] 랭크뉴스 2025.02.27
41778 '오세훈 후원자' 압수수색‥오늘 명태균 조사 랭크뉴스 2025.02.27
41777 “이름이 중국인” “중국 유학생”…극우의 헌법재판관 ‘파묘 놀이’ 랭크뉴스 2025.02.27
41776 이제는 '심판'의 시간‥목마른 '민주주의 회복' 랭크뉴스 2025.02.27
41775 [단독]국정원 ‘대치팀’ 18일간 카톡 대화 입수···민간인 사찰에 제한은 없었다[국정원의 위험한 사찰 1] 랭크뉴스 2025.02.27
41774 ‘오너 3세’도 별 수 없네…한솔·깨끗한나라 실적 부진 ‘경영 시험대’ 랭크뉴스 2025.02.27
41773 공항 도착-비행기 탑승까지 4시간? '혼잡' 인천공항 탈출법 랭크뉴스 2025.02.27
41772 아이폰에 ‘인종 차별주의자’ 말하면 ‘트럼프’로 표기 오류 랭크뉴스 2025.02.27
41771 [단독] 北, 전사자 시신 인계 거부…'냉동·분쇄' 빙장 설비 찾는다 랭크뉴스 2025.02.27
41770 위험 신호에도 “도공·현대엔지니어링 안전 관리 우수” 평가한 국토부 랭크뉴스 2025.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