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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분은 대동소이, 가격은 10분의 1 수준
약국가, 대규모 입점시킨 대웅제약 반감↑
연합뉴스

[서울경제]

대웅제약(069620)일양약품(007570)이 다이소에서 ‘저가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반면 기존에 이들 제약사의 건기식을 취급했던 약국가는 거세게 반발 중이다. 특히 일부 약사들은 저가 브랜드를 활용해 다이소에 대규모 입점시킨 대웅제약을 두고 ‘일반의약품(OTC) 불매운동’까지 거론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24일부터 전국 200여 개 매장에서 건기식 판매를 시작했다. 대웅제약과 일양약품이 먼저 입점했고 종근당(185750)건강은 올 3~4월께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제약사의 건기식은 다이소의 균일가 정책에 따라 1개월 분을 3000~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약국에서는 1개월 분이 2만~3만 원에 판매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대 1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한 셈이다.

특히 대웅제약은 ‘닥터베어’ 브랜드로 건기식을 다이소에 대규모 입점했다. 입점된 제품은 △종합 건강을 위한 ‘종합비타민미네랄’, ‘비타민B’ △간 건강을 위한 ‘밀크씨슬’ △눈 건강을 위한 ‘루테인’ △뼈 및 관절 건강을 위한 ‘칼슘’, ‘칼슘·마그네슘·비타민D’, ‘MSM’ △혈압 관리를 위한 ‘코엔자임 Q10’ △혈당 관리를 위한 ‘바나바잎추출물’ △혈행 관리를 위한 ‘rTG 오메가3’ △항산화를 위한 ‘비타민C’ △체지방 관리를 위한 ‘녹차 카테킨’, ‘가르시니아’ △어린이 종합 건강 비타민, 칼슘 비타민 등 26종에 달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비타민 C는 영국산, rTG 오메가3는 노르웨이산, 블랙마카는 페루산 등 엄선된 원료를 사용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우수제조관리기준(GMP) 인증을 받은 제조 시설에서 생산해 철저한 품질 관리를 거쳤다”며 “원료 조달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에서 대량 생산으로 비용을 최소화하고 포장과 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성분은 과감히 줄여 가격은 합리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웅제약이 다이소에서 판매 중인 밀크씨슬의 성분을 기존 제품 ‘밀크씨슬 에너씨슬 베이직’과 비교한 결과 △실리마린 130㎎ △비타민B1 1.2㎎ △비타민B2 1.4㎎ 등이 같은 용량으로 포함됐다. 반면 비오틴 함량은 다이소용 제품에서 30㎍, 에너씨슬에서 35㎍으로 다소 차이가 났다. 비타민B12 함량은 에너씨슬에서 35㎍으로 다이소용 제품(2.4㎍) 대비 14.6배 수준이었다.

비슷한 성분에 가격은 크게 차이나는 건기식이 다이소에 들어서자 약국가에서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홈쇼핑, 올리브영, 온라인 쇼핑몰 등 다양한 곳에서 건기식이 판매되면서 좁아진 유통채널로서 약국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이소에 대규모 입점한 대웅제약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약사 커뮤니티에서는 “대웅제약을 보이콧해야겠다” “대웅제약의 일반의약품을 전량 반품하려고 싸놨다” “이달 말 대웅제약 일반의약품 전량 반품하고 취급 안 하려고 한다, 하다못해 ‘복합우루사’ 대신 ‘아로나민’(일동제약)을 사용할 예정”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대웅제약은 다이소를 통해 건기식의 소비자 접근성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다이소가 화장품 유통 시장에 성공적으로 침투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오히려 “약사들의 반응을 보니 다이소 건기식을 믿어도 되겠다”며 호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초 건기식의 약국 단가가 높아 약국 수익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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