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생아 수, 전년보다 8300명 증가한 23만8300명
지난해 출생아 수가 2015년 이후 9년 만에 증가했으며 합계출산율도 소폭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이 내놓은 ‘2024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8300명 증가한 23만8300명이었다. 연간 출생아는 2015년 43만8420명에서 이듬해 40만6243명으로 3만2000여명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8년 연속 급감했었다. 2020년부터는 줄곧 20만명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엔 상황이 달라졌다. 출생아가 늘면서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5명으로 전년보다 0.03명 올랐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다.
물론 국제적 기준에서 보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합계출산율은 2022년 기준 1.51명으로 한국의 2배다. 출산율이 1.0명을 밑도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그렇다면 출생아 수가 반등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책 효과보다는 인구 구조나 혼인 변동성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출생아 수가 70만명대로 잠시 급증했던 1990년대 초반(1991~1995년) 출생아들이 결혼·출산기에 접어든 결과라는 것이다. 현재 30대 초반을 구성하는 1990년대 초반생은 이른바 ‘2차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면서 결혼이 다시 늘어난 것도 출생아 수 반등의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혼인건수는 22만2422명으로 2019년(23만9159건) 이후 가장 많았다. 올해 출생아 수도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이다.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브리핑에서 “30대 초반 여성 인구가 늘어났고 코로나19로 지연됐던 혼인도 증가했다”며 “결혼·자녀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