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4년 출생·사망통계 발표
픽사베이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5명으로 상승하며 9년 만에 반등했다. 연간 출생아 수도 전년 대비 8300명 늘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4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잠정)’를 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2023년(0.72명)과 비교해 0.03명 늘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합계출산율은 2016년(1.18명)부터 계속 감소하다가 9년 만에 처음 반등했다. 1984년(1.74명)에 처음 1명대로 떨어진 합계출산율은 서서히 더 줄어들다가 2000년대 들어 1명 초반대를 위태롭게 유지했다. 급기야 2018년(0.98명)에 처음 1명대가 깨진 뒤로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2023년에 0.72명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는 23만8300명으로 1년 전보다 8300명(3.6%) 늘면서 마찬가지로 9년 만에 반등했다. 100만명대(1970년)에 이르던 연간 출생아 수는 2001년 50만명대, 2002년 40만명대로 줄었다. 한동안 40만명대를 유지해오다가 2017년 30만명대로 떨어진 뒤 3년 만인 2020년부터는 20만명대까지 내려앉았다. 2023년에는 역대 최저치인 23만명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합계출산율 반등의 주요 요인으로 그간 출생아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던 기저효과와 2022년 8월 이후 코로나19 방역 해제 영향으로 혼인 증가세가 이어진 점 등을 꼽았다. 또 출산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정부의 저출생 정책 등도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압도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0.75명)은 오이시디 평균(1.51명, 2022년 기준)의 절반에 불과하고, 회원국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1명이 채 안 되는 나라도 한국뿐이다. 꼴찌에서 두 번째인 스페인의 합계출산율은 1.16명이다.
한편, 사망자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한국 인구는 5년째 자연감소하고 있다. 2020년(3만2600명 자연감소)부터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 보다 많아졌고, 지난해에도 12만명이 자연감소하며 이런 추세가 지속됐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1200명 자연증가한 세종을 제외한 나머지 16개 시·도에서 모두 인구가 자연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