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이 열린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윤 대통령 측 대리인단 정상명 변호사가 종합변론을 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첫 검사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만나 ‘30년 멘토’로 알려진 정상명 전 검찰총장이 윤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에서 “윤 대통령은 사람 냄새가 났다”며 윤 대통령을 변호했다. 12·3 비상계엄은 윤 대통령이 가진 소신의 연장선으로 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전 총장은 지난 25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윤 대통령 대리인단 측이 PPT를 토대로 준비한 종합변론을 마친 뒤 마이크를 잡고 “30년 전 (윤 대통령이) 검사로 임용됐을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먼발치에서 줄곧 지켜봐 왔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이 지난달 15일 대리인단에 합류한 후 변론에서 직접 발언한 것은 처음이었다.
정 전 총장은 “인간 윤석열은 너무나도 인간적인 사람이었고, 사람 냄새가 났다”며 “특히 시장에서 어려운 장사하는 분들과도 항상 있기를 즐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짓은 진실을 덮을 수 없다는 소신이 있고, 거짓과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본인이 항상 직접 나서서 진두지휘했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종합변론을 마무리하면서도 “인간 윤석열에 대한 조그마한 생각이 존경하는 재판관님들 결심에 조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비상계엄이 윤 대통령이 가진 “소신의 연장선”이라고 감쌌다. 정 전 총장은 “윤 대통령은 초임검사 시절부터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었다”며 “비상계엄 선포 과정에 있어서도 그의 평생 살아온 소신의 연장선상에서 봐주셨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대 불통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은 소통과 타협을 할 수 있는 길마저 (야당이) 거부하는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주권에 대해 확신하고 집착해서 꾸짖을 때도 있었는데 그런 게 오늘 상황까지 온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전 총장은 법무부 차관, 대구고검장 등을 거쳐 2005~2007년 검찰총장을 지냈다. 윤 대통령이 31년 전인 1994년 대구지검에 초임했을 때 첫 부장검사였다. 2012년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맡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사직 의사를 밝혔을 때 만류했다는 일화도 있다. 윤 대통령이 2019년 검찰총장이 될 때는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