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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11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최종의견을 진술하고 있다. 뉴스1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후진술에 대한 여야 반응은 엇갈렸다. 헌법재판소 내 대기실에서 11차 변론을 지켜보던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3분쯤 재판정에 나타나 이내 최후진술 원고를 약 67분에 걸쳐 읽어 내렸다. 윤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혼란과 불편에 대한 사과의 말도 했지만, 계엄의 불가피성을 설파하는 데 긴 시간을 할애했다. 또한 비상계엄의 성격을 ‘대국민 호소용’이라면서 정치인이나 민간인 피해가 전혀 없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후진술을 현장에서 지켜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최후 진술과 변호인단의 변론을 종합해 보면, 비상계엄의 불가피성이라든가 필요성 등에 대해 국민들께 설득력 있는 내용을 전달했다고 생각한다”며 “헌법재판소는 그동안 심리 과정에서 불공정성과 편파성이 드러났는데 최종 결론에 있어서는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공정하고 현명한 법적 판단이 있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국가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으로서 고뇌에 찬 결단을 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다시 한번 국민 앞에 진솔하게 변론했다”며 “이제 헌재의 시간이다. 헌재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정의롭고 공정한 결정을 내려주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아쉬움을 드러내는 국민의힘 의원들도 있었다. TK 지역구의 한 재선 의원은 “안타깝다. 의도는 너무 잘 알지만 그게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내 한 몸 희생한다는 메시지가 안 보였다”고 말했다.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11차 변론이 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야권은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내란 수괴 윤석열은 마지막까지 파렴치한 거짓말과 억지 주장으로 탄핵 심판정을 더럽혔다”며 “윤석열은 끝까지 내란을 뉘우치지도, 포기하지도 않았음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12·3 비상계엄은 과거의 계엄과는 완전히 다르다’라는 표현에서 충격을 세게 받았다”며 “민주주의를 이루는 데 오랜 기간 많은 희생이 있었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 계엄을 이렇게 표현하는 대통령을 만났다는 게 굉장히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서영교 의원은 “엄청난 사고를 쳐 놓고 헌재에서 군인들에게 떠넘기고 거짓말로 일관한 것을 국민들이 다 봤는데 임기 단축과 총리 내치 일임을 말하는 것은 지금까지 해왔던 거짓말의 연속일 뿐”이라며 “꼼수를 써서 어떻게든 (임기를) 연장해보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최후진술 후반부에 강하게 시사한 ‘임기 단축 개헌’은 탄핵심판을 둘러싼 여론의 반전을 꾀하기 위한 마지막 승부수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개헌이라든가 이런 정치 개혁을 하시겠다는 말씀과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그런 내용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중진 의원은 “(임기 단축 개헌은)탄핵 기각을 바라고 하는 쇼에 불과하다”며 “진정성이 손톱만큼도 없다. 임기 내내 야당 존중 않고 야당 대표 감옥 보내는 데에만 골몰했는데 국회 의결 필요한 개헌을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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