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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마지막 변론 기일인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정효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의 최종 변론기일이 열린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는 온종일 소란이 이어졌다. 국민변호인단 등 윤 대통령 지지 단체들이 헌재 앞을 찾아 “탄핵 무효”를 외쳤고 곳곳에서 ‘탄핵 반대’ 집회자들이 경찰에 항의하며 실랑이를 벌였다.

이날 오전 국민변호인단이 ‘탄핵 반대 탄원서 제출’ 기자회견을 열면서 태극기·성조기를 든 이들이 헌재 입구 앞으로 모여들었다. 이들은 ‘대통령을 탄핵하는 헌법재판관 = 제2의 을사오적’이라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는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가 지킨다”라고 외쳤다. 인근 1인 시위자들은 헌법재판소를 향해 “국민의 50%가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 “문형배는 천벌을 받을 것” 등 고성을 질렀다.

재판 시작을 앞두고 헌재 인근 인파가 점점 늘어나면서 경찰의 통제도 강화됐다. 경찰은 지하철 안국역 2번 출구 인근에서 헌재 방향 인도의 통행을 막아섰다. 헌재 맞은편 인도에서는 1인 시위자들이 경찰의 질서유지선에 바짝 붙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신고된 집회 장소로 이동하라”는 경찰의 안내 방송에도 시위자들은 되려 늘었다. 경찰이 기동대 차량으로 이들을 막아서자 “왜 사람을 차벽으로 가두냐”며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직접 쓴 대자보를 들고 1인 시위에 나선 A씨(27)는 “지금 헌재 재판은 불법”이라며 “빨리 기각이 되어 윤 대통령이 복귀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마지막 변론 기일인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을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가 지나가고 있다. 정효진 기자


마지막 변론 기일을 두 눈으로 지켜보기 위해 헌재를 찾은 시민들도 있었다. 전모씨(40)는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라도 한마디 했으면 한다”며 “직접 보는 게 처음이라 긴장된다”고 했다. 김모씨는 “또 변명만 할 거 같아서 큰 기대는 없지만 마지막이니 직접 보려고 왔다”고 했다. 1868명이 이날 재판 방청 신청을 해 20명만 표를 받았으니 100대 1에 가까운 경쟁을 뚫은 셈이다.

인근 직장인·자영업자들은 그간 윤 대통령의 출석마다 이어진 집회에 피로감을 드러냈다. 안국역 인근의 카페 사장 B씨는 “지난달에는 매출이 3분의 1 이상 떨어졌다”며 “마지막 출석이라고 후련하기보다는 그간 받은 피해를 보상받을 길이 없어 억울한 마음뿐”이라 말했다. 직장인 C씨도 “그간 날도 추운데 집회 때문에 버스가 못 다녀 힘들었다”며 “빨리 사태가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했다.

헌재와 떨어진 곳에서도 ‘탄핵 찬반’ 집회·기자회견이 열렸다. 신남성연대는 오후 6시부터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연다. ‘탄핵 찬성’ 단체들은 최종 변론 기일을 맞아 ‘대통령 탄핵 이후의 과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민주주의 정상화 추진단’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개인의 탄핵을 넘어 대통령 권한 남용을 견제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개헌 논의와 개혁 입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퇴진 대학생 시국 회의도 이날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에서 ‘청소년·대학생·청년 300인 시국 원탁회의 : 퇴진 이후 우리가 다시 만들 세계’ 회의를 개최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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