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이 조금 전 끝났습니다.
최후진술에 나선 윤 대통령은 사과와 통합 메시지는 결국 내놓지 않았습니다.
경고성 계엄이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발언 대부분을 야당 비난에 할애했습니다.
먼저, 윤상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회 측 발언이 진행되는 내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저녁 9시가 넘어서 법정에 나온 윤석열 대통령.
1시간 넘는 발언 중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은 두 번뿐이었습니다.
이마저도 한 번은 자신을 믿어주는 국민들에게 하는 사과로 읽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많은 국민들께서 여전히 믿어주고 계신 모습에 무거운 책임감도 느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 재판에서도 비상계엄이 정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국회 봉쇄, 계엄 해제 의결 방해와 정치인 체포 시도 등 국회 무력화의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경고성 계엄이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군인이 민간인들에게 폭행당한 일은 있어도 민간인을 폭행하거나 위해를 가한 일은 한 건도 없었습니다."
안건 설명도, 희의록도, 행정서명도 없이 계엄 직전 열린 5분짜리 회의도 국무회의가 맞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최후 진술 대부분을 야당 비난에 할애하며 해묵은 색깔론도 꺼내들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무려 178회의 대통령 퇴진, 탄핵 집회가 열렸습니다. 거대 야당 의원들도 발언대에 올랐습니다. 북한의 지령대로 된 것 아닙니까?"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대국민 담화 때처럼 이번에도 '내란 몰이'라는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2시간짜리 내란이라는 것이 있습니까? 국회가 그만두라고 한다고 바로 병력을 철수하고 그만두는 그런 내란을 보셨습니까?"
윤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실제 일어나지도 않았고 일어날 수도 없는 일"이었다며 "호수위에 비친 달빛을 건저내려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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