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낮아진 신규 경제지표에 흔들려 동반 급락세로 출발했다.

인공지능(AI) 거물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시장 상황을 취약하게 만든 가운데 경기 침체 우려가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아울러 월가가 2024년 시장을 주도했던 주요 종목들에서 등을 돌리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28.91포인트(0.30%) 밀린 43,332.30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8.53포인트(0.98%) 낮은 5,924.7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53.43포인트(1.83%) 내린 18,933.50을 각각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11.38% 높은 21.14까지 올랐다.

3대 지수는 전날 혼조 마감한 바 있다. 다우지수는 직전 2거래일간의 투매 폭풍을 딛고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했으나, 기술주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조치를 '한 달 유예' 기간이 끝나는 대로 진행할 것이란 입장을 확인하면서 다우지수는 상승폭을 좁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낙폭을 늘렸었다.

이날 개장 직후 발표된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가 시장을 주저앉혔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2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98.3(1985년 100 기준)으로, 전달보다 7포인트 더 낮아지며, 연합인포맥스의 시장예상치(102.5)를 대폭 하회했다.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2월 수치 낙폭은 2021년 8월 이후 최대다. 2월 기대지수는 전달보다 9.3포인트 낮은 72.9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임곗값(80)을 밑돌았다.

미국 경제 불확실성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 양상을 보이면서 암호화폐 가격은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3개월래 최저 수준인 개당 8만7천 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한 달 전 기록한 최고가에 비해 20% 이상 낮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11bp(1bp=0.01%) 낮은 4.283%까지 내려갔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미국 최대 건축자재·주거용품 소매 체인 홈디포의 양호한 실적은 투자자들에게 작은 안도감을 안겼다. 작년 4분기(10월~12월) 홈디포 매출은 397억 달러로 시장예상치(391억6천만 달러)를 뛰어넘었고, 주당순이익(EPS) 3.02달러도 시장예상(3.01달러)을 소폭 웃돌았다. 사측은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과 고금리 여건이 주택 개선 수요에 악영향을 준 가운데 거둔 실적"이라고 강조했다.

홈디포 주가는 3%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하루 뒤인 26일 장 마감 후 자체 회계연도 2025년 4분기(11월~1월) 실적을 공개하는 엔비디아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엔비디아가 중국의 저비용·고효율 AI 딥시크 출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장기 전망을 제시할 수 있을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려있다.

기술주 매도 폭풍에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M7) 전 종목이 빨간불을 켜고 장을 열었다.

테슬라 주가는 7% 이상 급락하며 시가총액이 1조 달러 아래로 붕괴됐다. 유럽시장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5% 급감한 소식에 설상가상 형세가 됐다.

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제출 시한을 연장받은 작년 회계 보고서 마감일인 이날 주가가 8% 이상 굴러떨어졌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이날까지 회계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 조치 될 수 있다.

지난해 S&P500 최고 수익률을 거둔 'AI 방산주',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주가는 3% 이상 하락하며 5거래일 수익률이 마이너스(-) 29%를 넘어섰다. 지난 19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125.41달러)에서 40% 가까이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로 관련 업체 주가는 모두 하락세를 탔다.

비트코인 최다 보유기업으로 유명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0% 이상,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6% 이상, 로빈후드는 9% 이상 미끄러졌다.

베어드 프라이빗웰스매니지먼트 투자전략 분석가 로스 메이필드는 "최근 수년간 미국 경제의 강점으로 여겨졌던 소비자와 일자리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고 평했다.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 분석가 조던 클라인은 "작년 승자 종목 중 다수가 매도되는 현상을 매일 목격하고 있다"면서 "주가가 계속 하락하며 올해 수익률(YTD)이 마이너스 전환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는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22%, 독일 DAX지수는 0.05%, 영국 FTSE지수는 0.18%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다.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25% 낮은 배럴당 69.11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17% 내린 배럴당 73.14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580 "BTS 비행기 옆자리 앉고 싶으시죠?"…아이돌 항공권 정보 판매한 직원 적발 랭크뉴스 2025.02.26
47579 프란치스코 교황 자서전, 다음달 국내 출간 “장례식 품위는 지키되 소박하게 치르고 싶다” 랭크뉴스 2025.02.26
47578 美국무, '나토 가입 안되면 핵무기' 젤렌스키 요구에 "비현실적" 랭크뉴스 2025.02.26
47577 美국방부 부장관 후보 "인태지역 美 전력태세 시급히 강화할 것"(종합) 랭크뉴스 2025.02.26
47576 엔비디아 실적 발표 하루 앞두고 목표주가 175∼200달러 제시돼 랭크뉴스 2025.02.26
47575 삼성SDI·현대차그룹, 로봇용 배터리 ‘합작’ 랭크뉴스 2025.02.26
47574 올 성장률 전망치, 1.5%로 또 낮췄다 랭크뉴스 2025.02.26
47573 ‘대행 체제’ 정부서 1·2등급 녹지가 대부분인 규제 완화 발표 랭크뉴스 2025.02.26
47572 "먹방에서 많이 봤는데"…젤리 먹다 사망한 10세 소년에 말레이 '발칵' 랭크뉴스 2025.02.26
47571 “복귀하면 제2·3의 비상계엄” 尹파면 호소한 국회 랭크뉴스 2025.02.26
47570 고속도로 공사중 교량상판 갑자기 와르르…최소 4명 사망 랭크뉴스 2025.02.26
47569 외교2차관 "北인권, 안보와 더욱 연계"…억류자 석방도 촉구 랭크뉴스 2025.02.26
47568 내수 부진에 무너지는 자영업…“코로나 빚도 못 갚았는데” 랭크뉴스 2025.02.26
47567 국회 “권력으로 주권자 공격” 윤 측 “계엄은 경고성” 랭크뉴스 2025.02.26
47566 비트코인, 9만달러선 붕괴…한때 8만5천달러대 거래 랭크뉴스 2025.02.26
47565 독일 중앙은행, 고금리 탓 45년 만에 적자 랭크뉴스 2025.02.26
47564 88억짜리 '황금 변기' 5분 만에 뜯어갔다… 98㎏ 금은 어디에 랭크뉴스 2025.02.26
47563 불법 투견 암암리 ‘성행’…훈련장은 단속 사각지대 랭크뉴스 2025.02.26
47562 윤 "복귀하면 임기단축개헌·책임총리제" 랭크뉴스 2025.02.26
47561 뉴욕증시, 기술주 매도에 급락 출발… 나스닥 1.83%↓ 랭크뉴스 2025.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