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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아파트 단지 등 제한된 공간에서만 가능했던 로봇 배달 서비스가, 사람·차량이 자유롭게 오가는 서울 강남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 등 배달앱들이 강남에서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25일 서울 강남구 역삼·논현동 일부 지역에서 B마트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지역은 강남 지역 B마트 유통센터 반경 1.5㎞ 내에 있는 건물 300여개다. 평일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B마트에서 주문할 때 로봇 배달을 선택하면 이용할 수 있다. 물건을 실은 로봇은 목적지 도착 100m 전에 도착 알림 메시지를 보낸다.

주문자가 적재함을 열고 상품을 수령하면 된다. 배민 관계자는 “강남은 1인 가구 비중이 높고 주변에 대형마트가 없어 B마트 주문 수요가 있는 지역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요기요도 자율주행 스타트업 뉴빌리티와 함께 만든 배달로봇 ‘뉴비’를 통해 지난 17일부터 강남구 역삼1동 인근에서 음식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달 가능 지역 1.2㎞ 반경 안의 장소에서 이용할 수 있다.

배달 플랫폼들은 일찌감치 로봇 배달 서비스를 개발해왔다. 배달 기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기사들이 선호하지 않는 사각 지대도 배달하기 위해서다. 선두주자 배민은 2017년부터 서비스 개발에 나섰고, 2019년 건국대, 2020년 광교 앨리웨이 주상복합 단지, 2023년 코엑스 등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며 경험을 축적했다. 요기요도 지난해 9월 인천 송도에서 처음으로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만 해당 지역들은 강남과 비교해 유동인구, 장애물과 변수가 적은 지역이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로봇 배달 서비스가 강남에서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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