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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사퇴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email protected]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발간되는 자신의 책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두고 “(대통령이 되면) 계엄 같은 극단적인 수단을 쓸 수 있다”고 주장했다.

25일 출판사 메디치미디어가 언론에 일부 공개한 ‘한동훈의 선택―국민이 먼저입니다’에서 한 전 대표는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 이 대표다. 이 대표가 행정부까지 장악하면 사법부 유죄 판결을 막으려고 계엄이나 처벌 규정 개정 같은 극단적 수단을 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권 탄생을 막기 위해서 계엄의 바다를 건너자”고 했다.

책에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부터 같은 달 16일 한 전 대표의 당대표 사퇴까지 14일 동안 있었던 일이 담겼다. 한 전 대표는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처리 협조 등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인간적인 괴로움이 컸지만, 정치인에게는 늘 국민이 먼저이기 때문에 사적 인연보다 공공선을 앞에 둘 수밖에 없었다”고 적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직전 한 전 대표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게 문자메시지로 “무슨 상황인가요”라고 물었고, “비상사탭니다 ㅠ”라는 답장을 받았다고 한다. 한 전 대표가 다시 “구체적으로 무슨 내용입니까”라고 묻자 이 고위 관계자는 “최악”이라고 답했다는 게 책에 담긴 한 전 대표의 얘기다.

한 전 대표 쪽은 25일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종 변론 이후 정치 활동 재개를 예고해왔다. 하루 뒤인 26일 책 출간을 시작으로 한 전 대표는 북 콘서트, 강연 등을 통해 조기 대선 행보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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