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인 경비원 폭행으로 사망
용의자 신고 후 한 달 넘게 도피
용의자 신고 후 한 달 넘게 도피
폭행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일본 효고현 경찰이 지난달 중순 고베시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용의자로 50대 한국인 남성을 체포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산케이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지난달 12일 경비원이었던 희생자 나카타니 노비히토(59)를 때려 살해한 혐의로 한국 국적인 오모(54)씨를 이달 19일 체포했다. 용의자 오씨는 고베시에 거주했고, 현재 무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씨와 나카타니는 원래 지인 관계였다. 두 사람 간 무언가 갈등이 생겼고, 결국 싸움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오씨는 범행 당일 새벽 나카타니의 집에서 그를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자택까지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나카타니의 사망 사실은 지난달 14일 오씨가 "친구를 때렸는데 의식이 없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경찰은 오씨 집에서 얼굴에 피가 묻은 채 쓰러져 있는 나카타니를 발견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나카타니가 폭행을 당했던 당일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오씨는 나카타니가 발견된 현장에 없었다. 경찰에 신고한 뒤 사라졌고, 한 달 넘도록 도망을 다녔던 셈이다. 경찰은 오씨가 시신을 자신의 집으로 옮길 때 이를 돕거나 방치한 남성 3명도 체포했으며, 이들 역시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또 오씨의 도피를 도운 50대 일본인도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