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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미국 뉴욕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주년을 맞아 종전을 희망하는 집회가 열렸다. EPA 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 광물 자원 수익을 대거 가져간다는 내용의 협정에 우크라이나가 거의 합의할 듯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크라이나의 급격한 태세 전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영국 비비시(BBC) 방송에 따르면, 올가 스테파니시나 우크라이나 유럽 및 유럽대서양 통합 담당 부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협상은 거의 모든 주요 세부사항이 마무리됐으며 매우 건설적이었다“며 “우리는 서명을 신속하게 완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두 정상이 조속한 시일 내에 워싱턴에서 서명하고 승인해 향후 수십 년간 우리의 약속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 주나 다음주 백악관을 방문해 광물 협정에 서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그간 전쟁을 지원한 대가로 광물자원 지분을 요구해왔다. 최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석유·가스·광물 등 천연자원의 수익뿐 아니라 항만 및 기반 시설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절반을 미국이 전적으로 통제하는 기금에 투입해야 하는 내용이다. 우크라이나는 기여액이 5000억 달러에 달할 때까지 수익의 절반에 기금에 투입해야 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의 구체적 안전 보장이 포함돼야 논의가 가능하다며 난색을 표해왔다. 하지만 불과 몇 주 사이 입장이 달라졌다. 블룸버그에 익명을 요구한 한 회담 관계자는 “새 초안이 거의 합의에 이르렀고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왜 입장을 바꿨는지 별다른 정보는 흘러나오지 않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초안보다 우크라이나에 더 유리한 조건이 포함됐다고 최근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천연자원, 기반시설에서 나오는 수익 절반을 포기한다는 내용은 그대로이나 미국이 얻은 이익을 우크라이나에 재투자한다는 내용이 들어갔으며,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경제 발전을 위해 장기적 지원을 유지할 것이란 내용이 보강됐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요구해 온 안전 보장은 여전히 포함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결국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압박 끝에 협상이 타결에 다다랐다”고 전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선거 없이 집권 중이라며 퇴진까지 요구했다. 우크라이나의 입장 변화가 엿보이기 시작된 것은 지난 20일 키스 켈로그 미국 특사가 키이우에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면담한 뒤다. 이날 젤렌스키는 회담 후 “켈로그 특사와 좋은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전쟁을 3년간 치르며 처참해진 우크라이나 국내 상황이 협상을 급진전시키는 데 일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4일 전쟁 3주년 맞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안 전쟁 끝낼 수 있기를 바란다. 국가 전체에 매우 힘든 시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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