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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3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서 '탄핵 반대'를 외치고 있다. 전율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종 변론 기일이 열린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과 안국역 일대에는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거 결집했다. 경찰은 기동대 약 3800명을 배치해 경비 태세를 강화했다.

이날 안국역 5번 출구 인근에선 오후 1시부터 자유통일당 등이 탄핵 반대 집회를 이어갔다. 오후 4시 기준 약 2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의 지지자가 모였다. 영상의 기온에 비교적 가벼운 옷차림을 한 집회 참여자들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문형배 사퇴하라’ 등이 적힌 손 피켓을 들고 “탄핵 무효” 구호를 외쳤다. 오전 11시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 모임 ‘국민변호인단’ 소속 10여 명이 헌법재판소 앞에서 ‘19만 탄핵 반대 탄원서 제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기각을 촉구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변론이 시작된 오후 2시보다 약 2시간 30분 늦게 헌재 심판정에 출석했다. 윤 대통령을 태운 법무부 호송 차량은 오후 4시 10분쯤 서울구치소를 출발해 오후 4시 35분쯤 헌재 정문을 통과했다. 격앙된 지지자들은 14분 동안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일부 지지자는 “윤 대통령님 사랑해요” “울지마세요”를 외치기도 했다.

경기 산본에서 온 김난용(65)씨는 “변론 기일 마지막 날 윤 대통령이 내란을 일으킨 게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오길 기대한다”며 “3월 1일 광화문에 지지자 모두가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최적승(80)씨는 “계엄령 선포를 하지 않았으면 사람들이 나라 돌아가는 꼴을 모르기 때문에 대통령이 결정을 잘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헌재 가는 분들은 방독면 혹은 물수건을 챙겨 가시기 바란다’며 ‘헌재 내부에 수상한 가스통이 여러 개 들어있다’고 음모론이 제기됐다.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갤러리’(미정갤)에는 23일 ‘헌재 앞 LP 가스통 들어갔다’며 LP 가스통을 실은 트럭이 헌재로 들어가는 사진이 올라온 뒤부터다. 이에 헌재는 “LP 가스는 경찰 경비대가 난방 연료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5일 오후 3시쯤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정문 맞은편 도보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을 경찰 기동대가 집회 신고 장소인 안국역 인근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이아미 기자

헌법재판소 정문 맞은편 경찰 버스 차벽으로 가려진 도보에도 오후 3시 기준 대통령 지지자 약 2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몰렸다. 이들은 ‘부정선거 검증하라’ 등의 손팻말을 들고 “대통령 윤석열은 우리가 지킨다”라고 외쳤다.

경찰은 “다수가 구호를 제창하며 1인 시위를 좁은 공간에서 진행하면 미신고 집회로 해석될 수 있다”며 집회 장소로 신고된 안국역 5번 출구로 이동을 당부했지만, 지지자들은 “경찰 말고 경호처 직원을 불러오라”며 해산을 거부했다. 도보를 통행하는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은 한 줄로 늘어서 지지자들 사이를 이동했다.

오후 2시쯤에는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서 야구방망이를 메고 다니던 50대 남성 A씨가 경찰에 적발돼 경범죄처벌법 위반(불안감 조성) 혐의로 즉결 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즉결 심판은 죄질이 약한 사건을 대상으로 경찰서장이 법원에 간단하게 청구하는 심판 절차를 말한다.

25일 오후 4시 36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정문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탑승한 법무부 호송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박종서 기자

경찰은 이날 헌재 정문 앞 도로와 안국역 인근에 경찰 기동대 64개 부대 약 3800명을 배치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탄핵 심판에 처음 출석한 지난달 21일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경찰 버스도 약 190대 동원돼 맞은편 인도에서 헌재 정문 사이 시야를 차단했다. 헌재 정문 앞 도보는 출입증을 제시한 직원과 경찰 등만 출입할 수 있도록 했다. 경찰은 오는 3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탄핵 심판 선고 기일에는 최고 수위 비상근무인 ‘갑호비상’ 발령을 검토 중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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