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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립닷컴, 항공권 판매 4위까지 올라와
오픈마켓 진출한 테무, 판매가 직접 조정 방침
가격경쟁력 내세워 이용자 확보하려는 행보
국내 기업, 가격 경쟁으로 이기기 어려워 긴장
인천공항 1터미널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경제]

중국 기반의 아시아 최대 온라인여행사(OTA) ‘트립닷컴’이 저렴한 항공권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 항공권을 국내 여행사보다 더 많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의 전자상거래(e커머스) 기업인 ‘테무’는 국내 유통시장의 최대 강자인 쿠팡에 맞서 오픈마켓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판매가를 직접 조정하는 방침을 내세웠다. 막대한 자본력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들이 국내 여행, 유통 등의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오는 모양새다.

25일 여행·유통 업계에 따르면 트립닷컴은 지난해 12월 항공여객판매대금 정산제도(BSP) 기준 항공권 발권시장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하나투어, 인터파크트리플, 마이리얼트립에 이어 트립닷컴이 연말 항공권을 많이 판매한 것이다. 올해 1월에는 5위로 한 단계 내려갔지만 여전히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등 다른 여행사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BSP는 국제항공운송협회 정산프로그램으로 여행사의 항공권 판매 실적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일부 LCC 등은 정산에 포함되지 않지만 대부분의 항공권을 집계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말께 트립닷컴이 항공권 판매에서 3위까지 치고 올라올 수 있다고 전망한다. 기존 종합여행사 강자인 하나투어와 국내 대표 OTA인 놀유니버스(야놀자플랫폼·인터파크트리플의 합병 법인)를 위협하는 상황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립닷컴은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메가프로모션을 통해 서울-오사카, 서울-방콕 왕복항공권을 선착순으로 8만 800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이는 e커머스 시장도 마찬가지다. 중국 e커머스 기업 테무는 최근 한국에 직접 진출하기 위해 판매자(셀러) 모집에 나선 가운데 플랫폼이 판매가를 직접 조정할 수 있도록 운영 지침을 세웠다. 셀러가 마진 등을 고려해 가격을 설정하면 테무가 시장 수요 변화에 따라 이 가격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네이버 등 오픈마켓으로 운영하는 국내 e커머스에서 플랫폼이 판매가격에 개입하지 않는 것과 대조적이다. 셀러가 테무의 가격 조정에 동의하지 않으면 사실상 테무에 입점해 판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테무 측은 “테무의 가격 책정은 판매자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되며 제품을 등록할지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판매자에게 있다”고 말했다.

초저가 해외직구로 국내 이용자를 확보한 테무가 오픈마켓에서도 초저가를 유지해 이용자를 늘려나가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에 맞서 고객을 확보하려면 국내 셀러 확보와 함께 가격 경쟁력이 필수로 손꼽힌다.

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의 올해 1월 월간 활성이용자(MAU)는 912만 명으로 지난해 1월 대비 62%가량 뛰었다. 같은 기간 테무는 79%가량 증가했다. 쿠팡 역시 올해 1월 MAU가 3302만명으로 늘어 여전히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 비해 많지만 증가율은 9.9%로 상대적으로 낮다.

아울러 테무가 판매가를 조정하는 대신 셀러에게 어떤 혜택을 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한국 시장에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는 초기에 한국상품전문관 ‘K베뉴’에 입점하는 셀러에게 입점 수수료를 받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행보에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자본력이 부족한 국내 기업이 이들에 맞서 가격 경쟁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은 당장 수익을 내겠다는 생각보다 손해를 보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생각으로 마케팅,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며 “가격을 넘어 품질, 편의성까지 중국 기업이 갖춘다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상당히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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