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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안성 고속도로의 건설 현장에서 25일 교량 연결작업 중 교각에 올려놓았던 상판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25일 오전 세종~안성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교각 건설 중 상판 붕괴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은 “전쟁이 난 것 같은 소리가 났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공사 현장 폐회로텔레비전(CCTV)

이름을 밝히지 않은 목격자 ㄱ씨는 이날 와이티엔(YTN) 뉴스특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사고 현장과 약 500m 떨어진 회사에서 사고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ㄱ씨는 “(사고가 난 도로는) 매일 출퇴근하는 도로”라며 “‘쾅’ (하는) 전쟁 나는 소리가 났고 밖을 보니까 다리가 무너져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 난 것처럼 다 무너지고 연기가 났다”며 “(사고 현장과 500m 떨어져 있었음에도) 소리가 많이 났다”고 덧붙였다.

박근씨 역시 같은 방송과 인터뷰에서 “(충북) 진천으로 넘어가는 길이었는데 바로 앞에서 (상판 구조물이) 무너졌다”며 “너무 큰 상판이 떨어져 당황해서 현장을 벗어났다”고 전했다. 박씨는 “소리도 컸고 먼지도 많이 났다”고 덧붙였다.

‘공사현장 주변에 안전장치 같은 것들이 어느 정도 되어 있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안전장치라고 할 게 없었다. 그냥 산과 도로를 연결하는 곳이어서 전혀 안전 (장치) 그런 건 없었다”고 답했다.

25일 오전 9시 49분께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교량 연결작업 중 상판이 무너져 내려 작업 중이던 인부 10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사진은 붕괴 현장 모습. 김혜윤 기자 [email protected]

또 다른 목격자 백용해씨는 연합뉴스티브이(TV)와의 인터뷰에서 “충북 진천에서 (충남) 천안으로 가는데 다리 밑으로 지나가자마자 차가 심하게 떨리더라. 그래서 바람이 많이 부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크게 꽝! 꽝! 꽝! 소리가 나서 차를 세워보니 이미 다리가 다 무너져서 연기가 막 올라오고 있었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평소에도 운전을 많이 하지만 이 정도로 차가 흔들려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백씨는 사고 전 전조 증상에 대해 “전혀 없었다”라며 “그냥 지나오자마자 소리가 갑자기 나더니 무너졌다”고 말했다.

백씨는 “일주일에 한 번은 다니는 길이라 자주 가는 길”이라며 “(평소) 차량 이동이 생각보다 많은 곳이다. 화물차도 많이 다닌다”라고 말했다. 그는 “(차를 세워서) 봤는데 소방차랑 응급차들이 막 가고 있길래 ‘인명 사고가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25일 오전 9시 49분께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교량 연결작업 중 상판이 무너져 내려 작업 중이던 인부 10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사진은 붕괴 현장 모습. 김혜윤 기자 [email protected]

이날 오전 9시49분께 경기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세종~안성 고속도로 9공구의 청룡천교 공사 현장에서 교각에 설치한 대들보(거더)들이 52m 아래 지상으로 붕괴했다.

이 사고로 빔 위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10명도 지상으로 추락해 권아무개(48), 강아무개(59·중국), 이아무개(65·중국)씨 등 4명이 숨지고 서아무개(52)씨 등 6명이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부상자 6명 가운데 중상은 5명, 경상은 1명이다.

25일 오전 9시 49분께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교량 연결작업 중 상판이 무너져 내려 작업 중이던 인부 10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사진은 붕괴 현장 모습. 김혜윤 기자 [email protected]

공사 현장 폐회로텔레비전(CCTV) 녹화 영상을 보면, 이동하던 대형 크레인이 첫째~둘째 교각 사이로 빠지면서 교각들에 걸치듯 충격을 주었고, 이어 교각들이 흔들리면서 둘째~셋째, 셋째~넷째 교각에 걸쳐 있던 콘크리트 거더들(전체 길이 약 210m)이 차례로 꺾여 지상으로 추락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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