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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2일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윤석열 참수'라고 적힌 모형 칼을 들고 지지자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사진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페이스북 캡쳐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윤석열 참수’라는 문구가 적힌 모형 칼을 들고 시민과 사진 촬영을 한 것을 두고 비판이 일고 있다.

논란이 이어지자 김 의원은 25일 “불찰이라고 인정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에서 여당 의원 반발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토요일(22일) 집회 현장에 나갔을 때 20~30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지지자분들이 사진을 찍자고 했다”며 “적힌 글자를 못 본 상태에서 사진을 찍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저는 ‘윤석열 사형’이나 ‘참수’ 같은 단어를 써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지지자들과 찍은 것을 너무 확대해석해 제가 옹호했다는 식으로 공세를 하는데 그 모형 칼은 젊은 청년의 것”이라고 했다.

또 “그날 많은 지지자가 윤석열 탄핵과 파면을 외치고 저도 연설장에서 파면이 필요하다고 연설한 바 있다”며 “지지자들의 목소리”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앞으로는 사진 찍을 때 그런 문구를 잘 확인하고 찍겠다”고 말했다.

이날 여당 간사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첨예한 문제에 관해 의견을 달리하고 생각이 다르다고 해도 최소한으로 지켜야 할 도의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이라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인간적인 선은 넘지 말아야 한다”며 “너무나 지나치고 과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제5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에 출연해 “(김병주 의원이) 글씨를 몰랐다는 것을 떠나서 저 칼이 망나니 칼이라는 것은 적어도 아실 텐데 변명이 구차하다”면서 “국민이 너무 극단적으로 분열되고 갈등되는 것을 우리 정치인들이 조심하고 통합적으로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비판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극렬 탄핵 찬성 시위를 부추기려는 더불어민주당의 망발이 도를 넘고 있다”며 “겉으로는 법치를 포장지로 헌법재판소의 불공정 재판을 두둔하면서, 뒤로는 ‘윤석열 참수’ 같은 형언하기조차 부적절한 극언에 동조하며 장외 다툼을 부추겨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전날 당 주요 관계자들에게 메시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가혹하게 느껴지는 사형, 평생 감옥 등의 표현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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