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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16일 국회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러 이동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무슨 상황인가요”(한동훈) “비상사탭니다ㅠ”(대통령실) “구체적으로 무슨 내용입니까”(한동훈) “최악”(대통령실)

오는 26일 출간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 한동훈의 선택>은 계엄 발표 직전 한 전 대표와 대통령실 고위관계자 간에 오간 문자 메시지로 시작된다. 출판사 메디치미디어는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 전 대표의 신간을 “역사의 현장에 있던 한동훈이 직접 보고 경험했던 14일간의 기록”이라고 소개했다.

공개된 목차를 보면, 책의 앞부분은 ‘한동훈의 선택’이라는 제목 아래 ‘계엄의 밤’, ‘선택의 시간’, ‘진퇴의 시간’ 등 세 파트로 구성됐다. 소제목으로는 ‘국회로 함께 걸어가다’, ‘국회 본회의장 상황’ 등 12·3 비상계엄 당시 상황과 ‘12월5일 밤의 제보’, ‘12월6일 긴급최고위원회의’, ‘대통령의 조기퇴진 방안 거부’, ‘국민의힘 당대표직을 사퇴하다’ 등을 달았다. 계엄과 탄핵 이후 당대표 사퇴까지의 과정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책에는 귀가 도중 계엄 발표를 들은 한 전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간 과정과 여권의 혼란상이 기술돼 있다고 출판사는 전했다. 한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도 초기에는 ‘질서 있는 조기퇴진’에 동의했다면서, 이후 어떤 이유로 기류가 바뀌었고 탄핵 정국으로 흐르게 됐는지를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출판사는 “당시 (한 전 대표가) 윤 대통령과 나눴던 대화 내용과 미국 측과의 긴박한 소통은 전체 흐름을 읽는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계엄 14일 만에 당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책에는 사퇴 과정에 대한 한 전 대표의 소회, 탄핵 찬성 입장을 정하게 된 과정과 심정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미안함”도 적었다고 출판사는 소개했다. 한 전 대표는 책에서 “인간적인 괴로움이 컸지만 정치인에겐 늘 국민이 먼저이기 때문에 사적 인연보다 공공선을 앞에 둘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도 담았다. 한 전 대표는 책에서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 이 대표”라며 이 대표가 행정부를 장악하면 사법부 유죄 판결을 막으려고 계엄이나 처벌규정 개정 같은 극단적 수단을 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재명 정권의 탄생을 막기 위해 계엄의 바다를 건너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책의 후반부에는 ‘한동훈의 생각 - 너와 나, 오늘이 행복한 나라’라는 제목으로 대담 형식의 글이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사는 “논란이 되고 있는 부정선거 이슈와 함께 자신에 대한 이른바 ‘좌파 몰이’에 대해서도 가감 없는 속내를 털어놓는다”고 소개했다.

한 전 대표의 신간은 384쪽 분량으로 오는 26일 출간될 예정이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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