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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시간 없다” 늦은 생산 속도에 불만

북유럽 국가인 에스토니아가 추진하던 미국 방위산업 기업 록히드마틴의 다연장로켓 하이마스(HIMARS) 추가 구매가 불투명해지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의 다연장로켓 천무(K-239)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에스토니아와 록히드마틴은 납기 시간을 놓고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과거 폴란드 등도 납기와 사후 관리 등을 이유로 천무를 선택했던 만큼, 천무 수출이 현실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외신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노 페브쿠르 에스토니아 국방장관은 최근 미 군사 전문매체 브레이킹 디펜스에 “(하이마스의) 생산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는지 미국에 묻고 싶다. 납기 시간이 매우 길고, 우리는 그만큼의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페브쿠르 장관은 다른 대안을 선택할 수 있다며 한화에어로를 언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K-239).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페브쿠르 장관은 지난 1월 방한해 종심 타격 전력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포 무기체계를 언급했다. 종심 타격은 적 후방 깊숙한 곳을 타격하는 것을 말하는데, 한화에어로의 K9 자주포와 천무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에스토니아가 K9 자주포를 도입한 이력이 있다는 점도 수출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폴란드 군사전문 매체 디펜스24는 최근 “에스토니아가 천무를 택할 경우 이미 지역 내에서 천무를 운용하는 폴란드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에스토니아는 작년 9월 국방비 중 총 16억 유로(2조4000억원)를 장거리 탄약 구매에 쓰겠다고 밝혔다. 그중 대다수를 하이마스 추가 구매에 쓸 예정이었다. 앞서 에스토니아는 2022년 12월 미국과 하이마스 도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6문을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아직 해당 물량을 인도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마스는 다연장 로켓 분야의 절대 강자였다. 2005년부터 실전 배치되면서 요르단과 루마니아 등 다수 국가가 도입했다. 우크라이나가 하이마스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면서 실전 능력이 입증되기도 했다. 중형 수송기에 운송될 정도로 크기가 작은 것도 장점이다. 다만 여러 업체가 합작해 생산 속도가 느리다. 록히드마틴이 개발과 체계통합을, 탑재 차량은 미국의 오시코시(Oshkosh)가, 엔진은 미국 캐터필러(Caterpillar)가 만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에 납품한 천무. 폴란드에서는 호마르-K로 불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납기가 늦어 하이마스 도입을 추진했다가 천무로 선회한 사례가 종종 있다. 폴란드는 2019년 하이마스 20문(전투용 18문, 훈련용 2문)을 발주했다. 2023년 도입이 목표였으나 하이마스 추가 도입 물량은 신속한 공급이 어렵다고 판단해 천무를 택했다. 중동의 한 국가도 하이마스와 천무를 저울질하다 납기와 가격을 이유로 천무를 택한 바 있다.

천무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1300여억원의 예산으로 개발된 뒤 2015년부터 실전 배치됐다. 미사일처럼 정확한 유도 로켓을 비롯해 다양한 구경의 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이마스 대비 가격도 저렴하다. 노르웨이와 루마니아 등 유럽의 다른 국가들도 천무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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