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월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01.16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가운데, 경기 하강 속도를 늦추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5일 열린 올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2.75%로 0.25%포인트 낮췄다. 시장 예상과 일치하는 결정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8월까지 1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연 3.50%)했다가, 10월부터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금리 인하)로 전환했다. 이후 10월과 11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내렸고, 이번이 세 번째 인하다. 직전 회의였던 지난 1월에는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이번 인하는 경제 성장 둔화를 반영한 조치다. 한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정부의 관세 정책과 계엄 이후 국내 정치 불안 등을 반영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5%로 0.4%포인트 낮췄다.
한은은 지난달에도 올해 연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지난해 11월 전망)에서 1.6~1.7%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최종 발표치는 그보다도 낮아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통해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고, 민간 소비·투자 등 내수를 부양해 경기 하강 속도를 완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