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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동안 은행 점포 16% 감소
KB국민은행, 250개 넘게 없애
“점포 수요 커…소비자 배려해야”

그래픽=정서희

국내 은행 오프라인 영업점이 지난 5년 동안 1000개 넘게 줄어들었다. 영업점 감소를 주도한 것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었으며 특히 KB국민은행은 이 기간 250개 이상의 영업점을 폐쇄했다. 은행들은 디지털 전환을 영업점 폐쇄 주요 이유로 내세우나 소비자들은 이용 편익만 나빠졌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2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국내 17개 은행의 오프라인 영업점은 5628개로 집계됐다. 5년 전인 2019년 말(6708개)과 비교하면 영업점 수는 1080개 줄어들었다. 전체 영업점 중 16.1%가 사라진 것이다. 한때 300개 안팎이었던 연간 영업점 감소 폭은 2023년 53개로 줄었다가 지난해 116개로 다시 늘었다.

전국에 점포를 깔아놓았던 5대 시중은행의 영업점 폐쇄 속도가 특히 가팔랐다. 국민은행은 5년 동안 영업점 251개를 줄이며 전체 은행 중 가장 많이 영업점을 없앴다. 2019년만 해도 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은 1000개 넘는 영업점을 두고 있었다. 농협은행이 5년 동안 영업점을 72개만 줄이며 1000개 이상 점포를 유지할 동안 국민은행의 영업점은 800개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191개, 우리은행은 190개, 하나은행은 122개 영업점을 줄였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금융 소비자 1500여명을 대상으로 은행 영업점 방문 빈도를 설문한 결과. 소비자 3명 중 1명은 월 1회 이상 오프라인 영업점을 찾았으며 전 세대가 고루 오프라인 영업점을 자주 이용하고 있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은행들은 영업점 폐쇄 이유로 디지털 전환을 꼽고 있다. 소비자들의 모바일 뱅킹 이용이 늘어나고 애플리케이션(앱) 제공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영업점 이용이 줄었다는 게 은행의 설명이다. 그러나 여전히 금융 소비자 3명 중 1명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은행 영업점을 찾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500여명을 대상으로 은행 영업점 방문 빈도를 물었을 때 34.4%가 월 1회 이상 영업점에 방문했다고 답했다.

또한 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하나 소비자들의 모든 수요를 만족시키진 못하고 있다. 같은 설문에서 가장 많은 소비자들이 영업점 방문 이유로 꼽은 것은 ‘영업점 가능 업무를 처리하기 위함’(33.2%)이었다. ‘예적금 가입’(26.2%)과 ‘대출 상담·신청’(16.7%)이 뒤를 이었다. 영업점 방문 세대도 젊은 세대부터 고령층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다. 소비자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여전히 영업점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부회장은 “여전히 공동명의 대출 담보물 확인 및 수표 업무 등 중요한 여러 일들을 보려면 영업점 방문이 필수다”라며 “은행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누군가는 시간을 들여 창구에 방문해야 하는데 소비자 편익은 크게 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강 부회장은 “은행이 공공재 성격을 일부 띠는 만큼 영업점을 무턱대고 없애기보다 지역 고객의 의견을 수렴하고 소통하며 대안을 찾는 과정을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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