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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뉴스1
친명계 최대 원외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 22일 전남 조직 출범식 현장에 3000여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이 나오기 이전에 대선 출정식을 연상케 하는 결집력을 보인 것이다. 다만 이런 세 과시가 호남 민심에 대한 친명계의 불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혁신회의 관계자는 24일 중앙일보 통화에서 이번 세 결집에 대해 “22대 총선을 거치며 이 대표와 노선을 같이하는 초선들로 호남의 국회의원 지형이 바뀌지 않았나”며 “현역 의원의 지역 조직이 연계돼, 혁신회의 지역 조직 출범식으로선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모였다”고 설명했다. 2022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전북 진안 출신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전남 영광 출신 이낙연 전 대표가 각각 전북과 전남에서 조직을 움직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반전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조직 동원을 두고선 “결국 호남 민심이 이전만 하지 못하단 방증”이란 시선이 교차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인구 구조적으로 5·18 민주화 운동을 경험하지 못한 20·30대의 경우 온도 차가 있다”며 “게다가 민주당의 주도권이 호남이 아닌 수도권이라, 소외됐다는 인식도 호남 전반에 깔려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당시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2022년 2월 18일 전남 순천 연향패션거리에서 열린 당시 이재명 대선 후보의 유세에 참석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실제 한국갤럽이 18~20일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남권에서 이 대표는 장래 지도자로 56% 지지를 받았다. 그 뒤를 이은 홍준표 대구시장(3%),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3%),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2%) 등과는 현저한 격차였지만, 판단 유보층 비율(▶의견 유보 25% ▶기타 7%)이 32%에 달했다.

부동층 비율이 상당한 것을 두고 지난해 총선 당시 이 대표가 호남권에서 단행한 ‘비명학살’ 공천 여진이 있다는 해석도 있다. 광주 지역의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의 일극 체제 운영에 대한 염려가 남아있다”며 “지역 정가의 오피니언 리더를 중심으로 이런 삐딱한 시선이 적잖다”고 했다.

당 일각에선 보수성향 기독교단체인 세이브코리아가 지난 15일 광주에서 연 대규모 탄핵 반대 집회를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무리 외부 인력을 동원했다하더라도, 경찰 추산 3만여명이 모였단 것은 광주 내부 인원도 어느 정도 참여했다는 것 아닌가”라며 “기독교인이 결집한 이유는 이 대표가 당선되면 차별금지법이 제정돼 동성애가 합법화될 것이란 위기감 때문”이라고 했다.
15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비상계엄으로 탄핵 소추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친명계는 “대선판이 본격화되면 이 대표에 대한 지지세는 확 달아오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친명계 관계자는 “호남은 특히 ‘태도’가 중요하다”며 “대선 경선이 시작되면 이 대표가 더욱 적극적으로 호남 시민들과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 부인인 김정숙 여사도 광주·전남 지역에서 경로당·복지시설을 일일이 돌며 호남 내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누그러뜨리는 데 역할 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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