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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비율 9%대로 전국 최저
서울은 35% 넘어 비교적 높아
부동산PF·뱅크런 등 홍역 겪으며
작년 경영부실 131개로 증가세
'금융 전문성 있는 인물 필요' 지적
[서울경제]

다음 달 5일 처음으로 열리는 새마을금고 이사장 전국 동시선거에 등록한 후보자 중 본인의 직업을 금융업이라고 밝힌 이들이 전체의 30%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새마을금고는 신용협동조합과 함께 대표적인 금융 협동조합으로 금고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후유증을 겪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후보자들의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서울경제신문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확인 가능한 새마을금고 이사장 후보자 1541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현직 금고 이사장을 포함해 본인의 직업이 금융업이라고 적어낸 이들은 469명(30.4%)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서울 35.2% △전남 39.4% △제주 44% △대전 53.7% 등에서 상대적으로 비율이 높았다. 금융업에 종사한다고 밝힌 비율이 30%를 밑도는 지역도 많았다. 경남에서는 이 비율이 19.2%에 불과했고 울산은 9.1%였다.

구체적으로 서울 동대문상가 새마을금고는 삼화산업 대표와 나림실업 대표가 이사장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종로 중부새마을금고의 경우 옥외광고 업체 대표와 무직인 후보자가 나왔다. 이 외에도 자영업과 부동산 임대업, 출판업, 부동산 직원 등이 이사장 직에 출마했다.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부산의 경우 자영업·광고업, 건설업계 인사들이 선거에 도전했고 대구 역시 금융업과 현직 이사장 이외에 건설업과 부동산업 출신이 눈에 띈다. 학원 원장과 체육관장, 택시기사, 도소매업자처럼 금융과 크게 관련 없는 일을 하는 후보자들도 존재했다.

본인을 금융인이라고 밝힌 사람 중에도 순수 금융권 출신이라고 보기 힘든 사람도 있다. 시의원이나 공무원을 지낸 뒤 이사장을 역임했으면 본인의 직업을 금융업이라고 명기하는 식이다. 이를 고려하면 금융을 배경으로 두고 있거나 금고에서 관련 업무를 해온 후보는 더 적다. 선관위는 “후보자들에게 본인의 직업을 직접 명기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보자가 1년가량 금융업에 종사했어도 직업에 금융업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계에서는 금융이 아닌 개인사업을 영위하거나 다른 직종 출신들이 이사장을 맡으면 심사 위주가 아닌 새로운 접근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협동조합의 특성상 서민과 자영업을 상대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새마을금고 부실이 심각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다 전문성이 있는 이들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국 새마을금고 1282개의 경영실태평가 결과를 보면 ‘취약(4등급)’과 ‘위험(5등급)’으로 평가된 곳은 총 131개로 3개월 전(59곳)에 비해 2배 넘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1284개 새마을금고의 순손실은 1조 201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손실 폭이 1조 원 이상 늘었다. PF 사업성 재평가와 같은 이유로 충당금을 1조 3986억 원 쌓은 탓이 컸다. 한 금융계 관계자는 “금융협동조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사장 역시 금융에 밝은 사람이 맡는 게 타당하다”며 “특히 새마을금고는 최근 부동산 PF 대출에서 부실이 대거 발생한 데다 횡령 사고도 적지 않았던 만큼 각 지역 금고 이사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깜깜이 선거 우려도 크다. 본지 분석에 따르면 전체 후보자(1541명) 중 학력을 아예 기재하지 않은 사람은 332명으로 전체의 21.5%나 된다. 특히 서울의 경우 학력 미기재 인원이 전체의 38.8%로 후보자 열 명 가운데 네 명가량은 학력을 공개하지 않았다. 반대로 지역은 공개 비중이 높았다.

선거법 위반 의심 사례도 적지 않다. 최근 부산 연제경찰서는 전날 연제구선관위 고발에 따라 관내 금고 이사장 선거 입후보 예정자를 비롯한 3명을 위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한 금고의 현직 이사장은 회원들에게 20만 원 상당의 음식을 제공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이번 선거는 전국 1276개 금고 가운데 신설·합병된 금고나 직장 금고(174개)를 뺀 1102개 금고에서 진행된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새마을금고 전체 유권자 수만 430만여 명에 달한다. 선관위가 위탁받은 선거 중 최대 규모다. 금고 이사장의 경우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웃돌고 임기도 4년이어서 지역에서는 인기가 높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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