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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전 대통령, 다큐멘터리 인터뷰서 주장


2022년 8월 12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사망 승조원 추모식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00년 8월 핵잠수함 K-141 쿠르스크함 침몰 직후 핵 기술 노출을 우려해 서방의 구조 지원을 거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이같은 주장은 제작사 히든라이트가 만든 다큐멘터리 '쿠르스크:푸틴을 만든 열흘'에 담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인터뷰에서 나왔다.

러시아 북해함대 소속 핵잠수함이던 쿠르스크함은 2000년 8월12일 노르웨이 바렌츠해에서 훈련 도중 어뢰가 연쇄 폭발하면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조원 118명이 전원 사망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 사고에 대해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다큐멘터리에서 "푸틴은 우리가 거기(사고 현장)에 내려간다면 그들의 기술을 파악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핵 기밀 보호를 위해 승조원 118명의 목숨을 희생했을 수 있다는 주장이라고 더타임스는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사고 당시 사흘이나 지나서 국제사회의 구조 지원을 받아들였다. 이후에도 러시아 해군은 노르웨이 잠수부들에게 아마추어가 손으로 그린 탈출구 스케치만 제공하는가 하면 영국 해군의 구조 서비스도 막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당시 미 해군 잠수함이 모니터링 중 쿠르스크함으로부터 두 차례 폭발음을 들었다는 보고를 받았으며, 만 하루가 되기 전에 도움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그는 "내가 수년간 보리스 옐친과 신중히 쌓은 관계를 볼 때 내가 미국과 러시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새로운 세계에서 동맹이 되기를 바란다는 점을 푸틴 대통령도 알 거라고 생각했다"며 "할 수 있다면 그가 그들의 생명을 살리도록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에서는 답이 없었고, 사고에 대한 공식 발표조차 없었다고 한다.

결국 클린턴 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고 푸틴 대통령이 자신에게 "우리 쪽 사람들에게 이 지원 제공을 활용하라고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때는 너무 늦어 그해 8월20일 구조대가 탈출구를 열었을 때 승조원은 전원 사망한 상태였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나는 그가 더 개방적이고 연결된 세계로 러시아를 이끌 엄청난 잠재력을 가졌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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