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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작년 12월 3일.

벌써 석 달이 다 돼 갑니다.

우리 사회는 그 이후 극심한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여러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있는데요.

서민과 기업을 비롯한 모든 경제 주체들에게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계엄 사태가 초래한 비용, 첫 순서로 타격을 입은 우리 산업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오해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동그랗게 말린 열연강판을 네모난 철판으로 만드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열연강판 하나의 무게는 25톤에 달합니다.

17년째 자동차와 선박, 중장비에 들어가는 철판을 생산해온 이 업체, 요즘 어렵습니다.

작년 12월 연말 물량을 소진하느라 85억 원까지 치솟았던 매출이 올 1월엔 45억 원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수출 물량 없이 100% 내수로만 판매하는데, 매출이 반 토막 난 겁니다.

[윤춘식/철강 가공업체 대표]
"매출이 많이 줄고 있는 상태죠. 대부분 (철강)업체들이 한 50% 이상 매출이 감소됐다고 다들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12월 비상 계엄 이후 주문이 줄어든 탓입니다.

당초 올해 50억 원을 더 투자해 설비를 늘리고 고용을 확대하려던 계획은 무산됐습니다.

[윤춘식/철강 가공업체 대표]
"불확실성이 가장 큰 문제니까 탄핵이 되든 정권이 바뀌든 빨리 자리를 잡아서 안정될 수 있는 그런 부분이 됐으면…"

수출에 주력해온 업체들은 환율 폭등으로 피해가 더 컸습니다.

한 플랜트 업체는 자재를 수입하면서 환손실을 그대로 떠안았습니다.

[플랜트 수출업체 관계자]
"1월달에는 12월달에 못지않게 지금 환율이 지속되고 있는데 10억 정도의 이제 금액을 더 주고 해외에서 자재를 조달을…"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선 비상계엄 여파로 10곳 중 3곳이 피해를 봤다고 응답했습니다.

혼돈의 정치적 상황 속, 기업들의 투자·고용 심리가 역대 최악으로 가라앉고 있는데, 더 큰 문제는 국가 신용등급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들은 평가 항목으로, 사법절차의 공정성과 정치리스크, 또는 정치집단의 안정성,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중요하게 따집니다.

[이동진 교수/상명대 경제금융학부]
"(정치적 안정성이) 나라의 경제적 능력과 정부의 외채 상환 능력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카테고리 중의 하나로 들어간 셈이죠."

'트럼프의 불확실성'마저 현실화되면서 전망은 더 어둡습니다.

영국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정치적 위기' 등을 이유로 한국의 올해 GDP,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까지 끌어내렸습니다.

정부, 한국은행의 예측치와 차이가 큽니다.

우리 경제에 닥친 계엄의 후폭풍, 한국은행이 환율 상승의 부담감을 안고 기준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을 거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MBC뉴스 오해정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독고명 / 영상편집: 박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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