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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친시장’ 행보 속 불교계 지도자 면담도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접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중도 확장’과 ‘당내 통합’에 모든 일정과 메시지를 맞춰놓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지도부 회의 주재에 이어 불교계 예방, 경제 유튜브 방송 출연, 김부겸 전 국무총리 만찬으로 이어진 촘촘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경제·주식 유튜브 채널인 ‘삼프로 티브이(TV)’에 출연했다. 2022년 대선 이후 3년 만의 출연이다. 이 대표는 방송에서 “전체 조세 체계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조정을 해야겠다. 불합리한 것들을 합리적으로 고쳐야겠다”며 그중 하나로 ‘근로소득세 완화’ 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근로소득세 과표 기준이 16년 전과 같다’는 점을 들어 “물가가 오르고 명목임금이 올라 실제 임금은 안 오르는데 세금이 는다. (사실상 월급쟁이들 모르게) 강제 증세를 한 것”이라며 “손봐야 한다”고 말했다. 28년 전과 같은 상속세 공제 기준을 10억원에서 18억원(일괄공제 8억원, 배우자공제 10억원)으로 상향하는 상속세 완화안을 제시한 데 이어, 근로소득세 완화에도 힘을 실은 것이다. 또 윤석열 정부 들어서 줄어든 다주택자의 세율에 대해서는 “굳이 손대야 되겠냐는 생각이 들긴 한다”고 했고, 2022년 대선 당시 공약으로 내걸었던 ‘국토보유세’도 추진하겠냐는 질문에는 “제가 보기에 무리한 것 같다. 수용성이 너무 떨어진다”고 했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세제에 민감한 서울·수도권 중산층을 겨냥한 발언들을 잇따라 쏟아낸 것이다.

삼프로 티브이 출연에 앞서 이 대표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 등 불교계를 예방했다. 이 대표는 진우 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 “국민께서 불안하고, 불편해하시는 것에 대해 저를 포함해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 크다”며 “(저 스스로) 덕장이 될 수 있도록, 정치가 우리 국민 삶이나 나라 미래에 저해 요소가 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 발언은 “요즘 국민이 어느 때보다 불편해하고 불안해하신다. 우리 정치인, 더불어 종교인의 책임이 있다”는 진우 스님의 쓴소리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상진 스님과의 만남에선 “내란 사태를 겪으면서 전투적·폭력적인 극단주의 세력들이 현장 속으로 나온 듯해서 정말 많은 분이 걱정하고 있다”며 종교계의 역할을 요청했다.

이 대표의 이날 마지막 일정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의 만찬 회동이었다. 지난 13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 21일 박용진 전 의원에 이어 세번째로 이뤄진 비이재명계 인사와의 만남이다. 이 대표는 오는 27일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28일엔 김동연 경기지사와 만난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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