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 뒤 여러 차례 만취했던 상황이 부관 진술을 통해 24일 드러났다. 비상계엄에 참여했던 다른 주요 군 사령관들도 한남동 공관촌 만찬 뒤 만취했던 광경이 목격되기도 했다.

여 전 사령관의 수행부관인 ㄱ씨는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 3일 전인 지난해 11월30일 여 전 사령관이 윤 대통령이 주재한 만찬에 참석했던 상황을 진술했다. 이날 자리가 끝난 뒤 ㄱ씨는 서울 한남동 교회 앞으로 차량을 가지고 가서 여 전 사령관을 태웠다. ㄱ씨는 “(여 전 사령관이) 탑승 뒤 주무셨고 술을 많이 드신 것 같았다”며 “사령관님이 술이 굉장히 센 편인데 그날은 어느 순간 보니 주무시고 계신 것을 봐 ‘꽤 많이 드셨구나’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밤 11시까지 야당의 감사원장 탄핵과 예산 삭감을 비판하며 “헌법상 비상조치권, 비상대권을 써야 이 난국을 해결할 수 있다”며 계엄 뜻을 밝힌 것으로 조사됐다.

여 전 사령관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두 차례 만취해 ㄱ씨에게 윤 대통령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는 “대통령을 만난 자리로 추정되는 모임이 끝난 뒤 돌아가는 차안에서 사령관이 만취해서 욕하고 소리 지르며 ‘내가 대통령 들이받았다, 난 충심에서 말했다’고 했다”며 “다음날엔 ‘전날 내가 무슨 말을 했냐’고 하더니 ‘보안 잘 지키라’고 했다”고 검찰에 밝혔다. 앞서 여 전 사령관은 지난해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이 계엄을 언급할 때 “무릎을 꿇고 말렸다”고 검찰에 진술한 바 있다. 비상계엄이 실패한 뒤 여 전 사령관은 ㄱ씨에게 “대통령과 식사 자리를 종종하면서 간혹 농담처럼 계엄을 언급하신 적 있다. 그때마다 나는 안 된다고 말씀드렸다”, “내가 예전에 많이 취해서 대통령님 들이받았다고 한 적 있는데 그때도 무릎 꿇다시피 하면서 반대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을 수행한 부관 ㄴ씨는 2023년 겨울 이 전 사령관이 한남동 공관촌을 다녀온 뒤 상황을 검찰에 진술했다. 당시 ㄴ씨는 이 전 사령관을 태우고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 건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이 전 사령관은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 손식 지상작전사령관과 함께 카니발 차량으로 갈아타고 공관촌으로 이동했다고 한다. ㄴ 씨는 “(만찬 이후) 한남초 인근으로 이 전 사령관을 태우러 갔는데 곽 전 사령관이 카니발에서 내리자마자 토했다. 꽤 많이 드셨을 거라고 짐작했다”며 “이 전 사령관은 곽 전 사령관을 보며 ‘쉽지 않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이날 만찬을 주재한 이가 윤 대통령인지, 김 전 장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963 [단독] “북한군 현대전 능력 습득…포로 송환 ‘외교적’ 활용 가능” 랭크뉴스 2025.02.24
46962 홍준표 "대선 생기면 시장직 사퇴"‥금기 깬 여권 후보들 랭크뉴스 2025.02.24
46961 김건희-명태균 통화 육성 첫 공개…“(윤)상현이한테 얘기할게” 랭크뉴스 2025.02.24
46960 제주 호텔서 중국인 남성 피살…중국인 3명 긴급체포 랭크뉴스 2025.02.24
46959 김건희, 명태균에 전화 “당선인이 ‘그냥 김영선 밀으라’ 했다” 랭크뉴스 2025.02.24
46958 승차권 29억어치 산 뒤 99% 취소…'코레일 얌체 회원' 결국 랭크뉴스 2025.02.24
46957 벼랑끝 우크라이나…‘미국 청구서’ 광물협정 타결 임박 랭크뉴스 2025.02.24
46956 제주 특급호텔서 중국인 살인 사건…경찰, 중국인 3명 긴급 체포 랭크뉴스 2025.02.24
46955 이재명 “다주택, 자본주의서 못 막아···세금 열심히 내면 돼” 랭크뉴스 2025.02.24
46954 "상속세 20억 공제하려 했다"…'한강 벨트' 노린 李 표사니즘 랭크뉴스 2025.02.24
46953 이장우 대전시장, 반탄집회 단상서 주먹 '불끈'‥두달전엔 "정치권 일" 일축 랭크뉴스 2025.02.24
46952 '부정선거론 후원자' 애니 챈‥전광훈에게 억대 뭉칫돈? 랭크뉴스 2025.02.24
46951 민주당, '명태균 특검법' 단독 처리...與 "대선용 악법" 반발 랭크뉴스 2025.02.24
46950 경찰, 김성훈·이광우 구속영장 세차례 기각에 ‘영장심의’ 신청 랭크뉴스 2025.02.24
46949 박성재 법무장관 “국회 탄핵 소추권 남용이 대통령 계엄 선포 원인” 랭크뉴스 2025.02.24
46948 ‘삐끼삐끼 송’ 대박 났는데… 원곡자 토니안, 저작권 수입은 26만원 랭크뉴스 2025.02.24
46947 탄핵 심판 '불복' 선동 최고조‥"한강이 피로 물드는 내전 분위기 돼야" 랭크뉴스 2025.02.24
46946 "물가 싸고 맛있는 것 많아서"…혐오 딛고 잘나가는 '이 나라' 랭크뉴스 2025.02.24
46945 카카오, 직원들에 성과급으로 연봉 최대 8% 이상 지급 랭크뉴스 2025.02.24
46944 도 넘는 위협에 경찰 '갑호비상령' 추진‥난동 모의글 60건 수사 랭크뉴스 2025.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