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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메르츠(Friedrich Merz), 독일 기독민주당(CDU) 총리 후보가 당원들과 함께 독일 연방 하원(Bundestag) 총선을 이틀 앞둔 2025년 2월 21일(금), 독일 오버하우젠(Oberhausen)에서 열린 기독민주당(CDU) 주요 선거 유세 행사에서 독일 국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독일 총선거에서 보수당이 승리했다.

23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연방의회 총선거에서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올라프 숄츠 총리의 사회민주당(SPD)을 큰 표 차로 따돌리고, 제1당을 차지했다. CDU·CSU 연합 주도로 연정이 구성되면 CDU 소속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가 2021년 12월 퇴진한 이후 3년여 만에 다시 보수 성향 정권이 들어서게 된다.

이날 연방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299개 선거구 정당투표에서 CDU가 22.6%, CSU는 6.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극우 독일대안당(AfD)이 득표율 20.8%로 뒤를 이었고 집권 SPD는 16.4%로 제3당으로 전락했다. SPD의 현 연립정부 파트너 녹색당은 11.6%, 막판 돌풍을 일으킨 좌파당은 8.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좌파당에서 분당한 포퓰리즘 성향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은 정당투표 득표율 4.972%, 친기업 우파 자유민주당(FDP)은 4.3%로 원내 진입에 실패했다. 선거법상 정당투표 득표율이 5%를 넘거나 지역구 299곳에서 3명 이상 당선자를 내야 의석을 배분받는다.

ZDF방송은 전체 630석 가운데 CDU·CSU 연합이 208석, AfD 152석, SPD 120석, 녹색당 85석, 좌파당 64석을 확보할 것으로 집계했다.

FDP와 BSW가 원내 진출에 실패하고 CDU·CSU 연합과 SPD의 합계 의석수가 재적 절반(315석)을 넘기면서 일단 두 정당의 좌우 합작 대연정이 가능해졌다. 정확한 의석 배분은 24일 확정될 전망이다.

CDU·CSU 연합은 곧바로 SPD와 연정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연정 구성에 성공할 경우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가 총리를 맡을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메르츠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이제 내 앞에 놓인 책임이 막중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또 "세상이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부활절인 4월 20일까지 연정 협상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독일이 안보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편해 수십년간 이어져 온 미국에 대한 의존을 종식해야 한다면서 "내게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가능한 한 빨리 유럽을 강화해 단계적으로 미국으로부터의 진정한 독립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다음 정상회의에서도 "현재 형태의 나토"를 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유권자 6049만603명 중 4992만7315명이 투표해 최종 투표율 82.5%를 기록했다. 이는 독일 통일이 이뤄진 1990년 이후 사상 최고치다.

사회민주당(SPD)는 최악의 패배를 기록했다. 득표율 기준 1949년 제헌의회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연임에 도전한 SPD 소속 올라프 숄츠 총리는 패배를 인정하고 연정 협상은 물론 차기 정부에서 입각하지 않겠다며 대연정 길을 열어줬다.

최근 몇 년 동안 급성장한 AfD는 2013년 창당 이후 최고치이자 2021년 총선 때 10.4%에서 배로 뛴 득표율로 제2당을 차지했다.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는 "역사적 승리"라며 "우리는 CDU와 연정 협상에 열려 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정치적 변화도 불가능하다"며 연정에 참여시켜달라고 요구했다.

알리스 대표는 또 "다음번엔 우리가 제1당을 차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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