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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장, 구청장들 데리고 참석
민주당 “내란 동조하며 법치 조롱”
지난 22일 오후 대전시청 남문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대전의 박희조(맨 오른쪽) 동구청장, 서철모 서구청장(왼쪽에서 두번째), 최충규 대덕구청장(맨 왼쪽)이 단상에 올라 참석자들에게 격려 인사를 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제공

이장우 대전시장이 지난 22일 대전에서 열린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일부 보수 기독교 단체의 집회에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들을 이끌고 참석한 것을 두고 민주당이 “내란 동조하며 법치를 조롱하며 시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지난 22일 오후 대전시청 남문 광장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의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해 단상에 올라 내빈으로 소개됐다.

보수 기독교 성향의 단체인 세이브코리아는 최근 전국을 돌며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22일 대전에서 열린 집회에도 다른 지역에서 버스를 타고 온 사람을 포함해 1만7천여명(경찰 추산)이 모여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집회에는 국민의힘의 윤상현·장동혁 국회의원과 전한길 한국사 강사 등이 나와 마이크를 잡았다. 전한길씨는 “윤 대통령이 억울하게 갇혀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서철모 서구청장, 박희조 동구청장, 최충규 대덕구청장,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과 함께 단상에 올라 손을 흔들고 주먹 쥔 손을 위로 올리기도 했다. 이장우·박희조·조원휘 등 3명은 빨간색 목도리를 했고, 서철모 청장은 빨간색 점퍼를 입고 집회에 참석했다.

지난해 12월3일 ‘계엄의 밤’에 시청사에 나타나지 않은 이 시장은 “내란사태 당일 밤, 어디에 있었냐?”는 대전문화방송(MBC) 기자의 질문에 “집에서 보고받으며 아내와 밤을 새웠다”며 “시장은 대전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고, 시 발전을 위해 오로지 거기에 집중하는 것이지, 그것(계엄 상황)은 정치권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본다”고 답한 바 있다. 이후 이 시장은 지난달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전MBC 기자가 탄핵 정국 관련 질문을 하려 하자 “MBC는 왜곡하니, 답 않겠다”고 입을 틀어막아 논란을 키웠다.

시정에만 집중하려 계엄 상황에서 시청 출근도 안 한 대전시장이 일부 보수 세력의 탄핵 반대 집회에 나가 격려 인사까지 한 것을 두고 비판이 나온다.

윤석열정권퇴진 대전운동본부가 22일 둔산동 은하수네거리에서 진행한 탄핵 촉구 집회에서 김재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뻔뻔하게 헌법재판소를 부정하고, 터무니없는 위증으로 일관하는 윤 대통령과 국민을 호도하는 세력 뒤에 국민의힘이 있다. 내란 동조자들에게 인사를 한 이장우 시장도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도 24일 오전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법과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할 자들이 시민을 외면하고 스스로 법치를 조롱하며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세력과 한통속이 돼 법치를 흔들고 있다”며 “헌법과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자들과 손잡고 대한민국의 법과 질서를 부정한 이 시장과 국민의힘 구청장들의 행태는 내란 선동에 가담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 8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의 국가비상기도회에 국민의힘 국회의원들과 함께 참석한 뒤 무대에 올라 “시원하게 이야기하고 싶지만 도지사는 연설을 못하게 돼 있다”며 애국가 1절을 불렀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15일 오후 울산 중구 태화강변에서 열린 깨끗한나라만들기 울산본부 주최의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울산시민 집회에 김영길 중구청장과 박천동 북구청장 등이 동참했으나, 무대에 오르거나 마이크를 잡지는 않았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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