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기 대선을 대비한 여권 잠재 대선 주자들의 활동이 본격화하면서 각 후보 진영 간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 심판 10차 변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24일 페이스북에 “아무리 엉겁결에 공천받아 거저 국회의원이 되었어도, 보은한답시고 보좌관 시켜 내 비리 뒷조사하라고 지시 한 건 너무 하지 않나”라며 “민주당 주장에 동조하면서 이적 행위를 일삼더니 급기야 총구를 나한테로 돌렸나”라고 적었다. 주어가 없는 홍 시장의 저격에 정치권은 당사자가 누군지 찾느라 술렁였다.

의문은 저격 당사자가 페이스북에 답글을 올리며 4시간여 만에 해소됐다. 대구 북갑이 지역구인 친한계 초선 우재준 의원은 “저는 어디서 무슨 일을 했든, 홍 시장님을 도우면서 알게 된 정보를 발설하거나, 시장님 몰래 흉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제가 보좌관을 시켜 홍 시장님 뒷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하신 점은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정치 재개 소식을 두고 친윤계와 친한계가 격돌하는 일도 있었다. 전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난 윤상현 의원이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시간을 침해하지 말라”고 비판하자, 한 전 대표 최측근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니 배가 아프든가, 아니면 겁이 난다고 하시는 게 차라리 솔직하지 않을까”라고 맞받았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뉴스1
당 갈등이 확산하자 여당 지도부 고민도 커지고 있다. 특히 대립 전선이 탄핵 찬성파(찬탄파)와 반대파(반탄파)로 확연하게 나뉘면서 여권 분열 우려도 제기된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원외 당협위원장과의 만찬에서 “내 가장 큰 임무는 여권 분열을 막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 탄핵에 다양한 의견이 있는데 ‘뭉치자’만 해선 잘 안 돼 고민”이라고 말했다.

여권에선 보수 분열로 무너진 2017년 대선 경험을 떠올리는 이도 많다. 당시 보수 진영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성과 반대로 갈라지며 쪼개진 탓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1.08%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당시 2, 3, 4위를 차지한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후보의 득표율 합계는 과반(52.2%)으로 문재인 후보 득표율보다 11.12%포인트 많았다.

여당 고위관계자는 “탄핵 심판 이후 갈등은 후보 간 경쟁이지만, 탄핵 전 분열은 필패”라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예상되는 앞으로 2~3주 기간 동안 한 몸으로 버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백브리핑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3대3 토론 제안 등을 설명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여권의 갈등 양상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20일 SBS 라디오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를 거론한 뒤, “탄핵에 찬성하고 빨리 국정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하는 분들이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이른바 ‘중도보수 연대론’을 띄웠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명태균 특검, 김건희 여사 상설 특검 시도 역시 여권의 찬탄파와 반탄파를 갈라치기 하려는 의도란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명태균 특검을 추진하는 민주당의 목적은 우리 당을 흔들고, 이를 통해 정국 주도권을 끌고 가려는 것”이라며 “우리 당 의원들이 민주당 속셈을 알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044 "죽을 뻔 했는데 2억8500만원은 받아야"…델타항공 탑승객들 '줄소송' 랭크뉴스 2025.02.25
47043 먼저 치고 나간 홍준표 “탄핵 대선 시작되면 바로 시장 사퇴” 랭크뉴스 2025.02.25
47042 "러시아에 땅 주려고 목숨 바쳤나"‥우크라이나의 분노 랭크뉴스 2025.02.25
47041 ‘중국 간첩단 보도’ 캡틴아메리카남 조사…경찰 “미국 국적 아니다” 랭크뉴스 2025.02.25
47040 ‘이것’ 먹는 사소한 습관, 무서운 대장암 예방한대요 랭크뉴스 2025.02.25
47039 경기 화성서 SUV가 승용차와 보행자 덮쳐…4명 부상 랭크뉴스 2025.02.25
47038 형광 조끼 입고 교통 통제?…中서 목격된 '130㎝' 로봇 정체 랭크뉴스 2025.02.25
47037 자칭 ‘CIA 블랙요원’ 극우 캡틴아메리카…경찰 “육군 병장 제대” 랭크뉴스 2025.02.25
47036 코골이 수면 무호흡증, 청력도 떨어뜨린다 랭크뉴스 2025.02.25
47035 ‘아메리카 퍼스트’ 롤린스 美 농무장관…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 압박 나서나 랭크뉴스 2025.02.25
47034 윤 대통령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이르면 3월 중순 선고 랭크뉴스 2025.02.25
47033 美, '러 침략 규탄' 거부하며 유엔총회서 우크라·유럽과 충돌 랭크뉴스 2025.02.25
47032 與 “연금 소득대체율 42%~43%로… 44% 수용 못 해” 랭크뉴스 2025.02.25
47031 트럼프 관세폭탄에… 애플, 4년간 미국내 714조원 투자 랭크뉴스 2025.02.25
47030 뉴욕증시, 반등 모멘텀 잃고 급변동성 보이며 혼조 출발 랭크뉴스 2025.02.25
47029 [계엄의비용] 투자도 고용도 못한다‥'불확실성'에 최악의 경제 손실 랭크뉴스 2025.02.25
47028 [사설] 윤 대통령 최후진술, 승복 약속하고 통합메시지 내야 랭크뉴스 2025.02.25
47027 '킬링미소프트리…' 美팝스타 로베타 플랙 별세…향년 88세 랭크뉴스 2025.02.25
47026 “없어서 못 판다”… 세공비 아낀 ‘콩알금 테크’ 등장 랭크뉴스 2025.02.25
47025 이재명 “부동산 정책, 가급적 손 안 대야···1가구 1주택 제약 필요 없어” 랭크뉴스 2025.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