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5.18 역사의 현장인 광주 금남로에서 지난 15일 계엄 찬성 시위가 열린 건 진영을 떠나서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행위"라며 사과했습니다.
김 의원은 오늘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헌화하며 "국민의힘 의원으로서 12·3 계엄과 최근 탄핵반대 집회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한 마음을 올린다"며 "광주시민들과 5.18 유족의 아픔과 분노를 함께 한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상욱/국민의힘 의원]
"보수의 가치를 기준으로 했을 때라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도리어 보수의 가치를 기준으로 했을 때 더 분개할 수밖에 없는 그런 일들이었다고 생각하고… 중앙정치에 책임이 있는 한 사람으로서 깊은 송구함을 올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김 의원이 앞서 광주를 방문해 이 같은 메시지를 내겠다고 예고하자 '친한동훈계' 의원들이 반발했고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친한계 단체대화방에서 퇴장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한 친한계 핵심 관계자는 "최근 단체대화방에서 김상욱 의원이 나갔다"며 "친한계와 맞지 않는 입장을 내 왔고, 대화방 참여 의원들과의 숙고 끝에 김 의원에게 방을 나가라고 전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친한동훈계 의원들은 김 의원의 이 같은 행보가 한동훈 전 대표의 의사처럼 비칠 수 있는 부분을 우려했고, 그러자 김 의원이 '불필요한 부담을 드리지 않겠다'는 취지에서 대화방을 나갔다는 설명입니다.
일부 언론에선 "친한계와 김 의원이 절연한 셈"이라는 보도도 나왔는데, 다만 친한계 인사들은 "과한 해석"이라며 "절연까진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오늘 참배를 마친 뒤 "이 자리를 방문하는 건 쉽지 않았다, 당내의 반발도 분명히 있었고 뜻을 같이하던 동지들조차 동의하지 못하는 분들이 계셨다"고 털어놨습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가치가 정치적 이해관계나 계산 때문에 물러서선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광주와 호남 시민들께 보수의 가치가 민주주의를 절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는 말씀을 꼭 올리고 싶었다"고 강조했습니다.